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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생리이야기

해충으로부터 보호 위해 미생물 유인

 

해충으로부터 보호 위해 미생물 유인, 면역력 높여

 

 

식물은 해충의 공격을 받으면 뿌리를 통해 흙 속의 유익한 미생물을 유인해 면역력을 높인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류충민 박사팀은 해충인 온실가루이(whitefly)와 고추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온실가루이는 길이 1~2㎝의 곤충으로 흙 밖으로 드러난 식물의 잎과 줄기에 붙어 체액을 빨아먹는 해충.

연구팀은 고추 모종에 온실가루이를 풀어 일주일을 보낸 뒤, 이 고추의 잎과 뿌리에 고추 전염병 세균을 접종했다. 그런데 온실가루이로부터 공격을 받은 고추가 정상 고추보다 오히려 세균에 잘 견딘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온실가루이가 공격한 고추 모종을 뽑아 무게를 쟀다. 줄기와 잎은 무게가 다소 줄어든 반면 뿌리 무게는 무려 2배가 돼 있었다. 연구팀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고추 모종 주위의 토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온실가루이의 공격을 당한 고추의 뿌리 주변에선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유익한 미생물의 밀도가 매우 높은 상태였다.

온실가루이의 공격을 받은 고추는 뿌리를 통해 주위 미생물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유익한 미생물을 불러모았고 그 덕분에 뿌리에 붙어 있던 전염병 세균의 세력이 크게 약화된 것이다. 유익한 미생물들은 한편으로 고추의 영양공장인 뿌리의 생장을 촉진한 것이다.

류충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식물이 미생물과 대화하면서 해충을 퇴치하고 자체 면역력을 키운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 박사는 "이런 식물의 신호를 찾아내기만 하면 근절이 어려운 해충을 농약 없이도 퇴치하고 식물도 튼튼하게 만드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태학지(Journal of Ecology)' 1월호에 게재됐다.  조선일보 2010. 1. 27 이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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