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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귀농귀촌대학

졸업식-다시 갈증 난다

다시 갈증 난다

 

 

시월 어느 멋진 날에 귀농귀촌대학 졸업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돌아서서 다시 갈증이 나는 당신의 모습을 봅니다. 살아가는 동안 더욱 더 준비하는 시간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졸업은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또한, 어려우신 가운데도 큰 사랑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더욱 더 목말라하는 후배들에게 큰 힘내라고 마음 모아 주셨습니다. 그 큰 장학금을 만드셨습니다. 이 멋진 가을 하늘보다 높은 당신들의 사랑이 감동의 물결로 황금 빛 캠퍼스 잔디밭에 내려 옵니다. 농업을 변화시키는 것은 젊은 본교생들의 용기와 신념이라고 했습니다. 그 뜻을 받들어 함께 가고자 합니다. 많이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홴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한가지 생각에 족한 얼굴로 다가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에게로 슬프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브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의 연연한 양귀비 봉오리도 모르나니......<유치환> 편지 


울타리 없는 집의 창문이 등황색으로 물드는 가을 밤 입니다. 담장안의 미닫이에서도 아끼듯이 불빛이 새어나오고 내 곁을 스친 사람들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다는 것이 우연히 왔다가 가버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연히 맺은 인연이 인생이 됩니다. 더욱 만날 수 없음을 그리하였습니다.리가 그어온 2011년의 흔적, 그것은 언젠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잊혀질지어도 그 따스함은 이 곳 화산캠퍼스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떠나왔습니다. 대 자연과 공간속에 나 하나의 무게를 가늠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수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인연을 위하여 조용히 기도하는 심성으로 오늘을 살려고 합니다. 불가에서 전해오는 말 중에「방하착」이란 말이 있습니다. 세속의 인연에 휩쓸리어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리기 전에 일정 기간 동안 인연을 끊고 수도 정진하라는 불타의 가르침입니다. 「방하착」그 무거운 화두를 짊머지고 조용히 어둠을 불태우렵니다. 뜬눈의 가을밤을 잠재우듯 새벽이 되면 골 가득히 새벽안개가 스며 들며 뿌리 없는 나의 삶에 다가옵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의 동경과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나는 별 하나에 마음을 담아

귀농귀촌을 같이 했던 동지들의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