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農/발효이야기

그림자 배추인가 금추인가

그림자 배추인가 금추인가

 

 

 

 

 

 

 

국산의 4분의 1 가격, 식당가 점령한 중국산 김치
조선일보 보도로는 10월까지 김치 수입액은 총 1억355만달러(약 1185억원)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액(1억201만달러)을 넘어섰다. 수입량을 보면 10월까지 19만5t으로 작년 같은 기간(14만9600t)보다 27%나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총 김치 수입량은 23만t을 넘어서 사상 최대였던 2008년 기록(22만2369t)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아무리 국내산 배추값이 떨어져도 중국산 김치의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기에는 이미 역부족인 상황에 빠졌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중국산 김치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다는 뜻. 농경원은 최근 "10월 말을 기준으로 중국산 김치 10㎏당 국내 수입 원가는 5390원, 수입업자들이 국내에 파는 가격은 7590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3만원 안팎인 국산 김치 10㎏은 중국산 김치보다 4배 가까이 비싼 셈. 대형마트 반찬 코너에서 판매되는 국산 배추김치는 100g에 900원 선으로 10㎏으로 환산하면 9만원이나 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배추값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고춧가루 등 양념 종류 가격은 부쩍 올랐다"며 "가격만 놓고 보면 중국산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양모(36)씨는 "국산 김치는 아무리 싼 것을 써도 중국산보다 배 이상 비싸다"며 "음식값을 올리면 손님이 확 줄어드니 반찬 가격이라도 줄여야 장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중국산 김치가 맛도 괜찮아 손님들의 불평을 들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발효배추로 새활로를 찿는다

절임배추가 괴산 농사 지형을 바꿔놨다. 배추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괴산 농민들은 절임배추 덕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올해 ‘괴산 시골 절임배추’ 2만4200t(20㎏ 상자 121만개)을 출하해 300여억원의 소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하 막바지인 지금까지 20㎏짜리 상자 100여만개가 판매돼 250여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시골 절임배추를 생산해 출하한 857농가가 평균 2900여만원씩 벌었다. 농가 평균 수입 3000만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절임배추는 괴산 농민들이 1998년께 개발한 괴산 특산품이다. 전국의 배추 재배 농가들로 확대됐지만 원조 절임배추의 인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임용석 괴산 시골 절임배추 작목반 부회장은 “청정지역 괴산에서 재배한 좋은 배추를 천일염으로 절여 맛과 질이 빼어나다”고 자랑했다. 2004년 250농가가 4250t, 2006년 380농가가 7700t, 2008년 804농가가 1만6100t, 지난해 857농가가 1만7758t을 파는 등 해마다 출하량이 늘었다. 최악의 작황을 보인 지난해에도 2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다 등 미주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괴산군 불정면 네보름 영농조합법인은 다음달 미국에 2만t, 캐나다에 1만t 규모의 절임배추를 수출할 계획이다. 김병석 네보름 대표는 “미주 땅에 괴산의 맛과 정성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수출량을 조금씩 늘려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군의 노력도 컸다. 군은 81곳에 절임배추 작업장을 설치했으며, 3억8000여만원을 들여 포장재·세척기·운반상자 등을 지원했다. 배추를 절인 소금물을 일일이 회수해 농민들의 수고와 환경 오염도 덜고 있다. 회수한 소금물은 70~100t의 소금으로 거듭나 학교 운동장 건조 등에 재활용된다.

' > 발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기산이 힘이다  (0) 2011.12.07
김장과 김치의 건강학  (0) 2011.12.07
김장은 과학이다  (0) 2011.11.30
일상적인 가정 효소 만들기  (0) 2011.11.29
발효효소의 세계를 정립하며  (0) 201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