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소재 작사 박용대씨
“잎으로는 장아찌, 줄기는 나물, 뿌리는 쪄서 먹고 구워 먹고~♬ 쭉쭉빵빵 몸매는 아니지만 보기보다 맛있는, 고향 친구처럼 포근한 고구마~♪”
4월24일, 대구시 ‘오월의정원’ 음악홀에서 열린 코리안쳄버 합창단 정기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은 이색적인 노래가사에 함박웃음과 함께 박수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공연 말미에 <고구마> <단감> <고추> 등 우리 농산물을 소재로 한 노래 5곡이 발표된 것. 이날 선율을 탄 노래들을 작사한 사람은 2000년 신지식농업인(농림수산식품부 지정)으로도 선정됐던 경남 함안의 독농가 박용대씨(52·법수면). 박씨는 자신이 쓴 가사를 오랜 지인인 박경택 대구가톨릭대 실용음악과 교수에게 부탁, 대중가요 무대에 올려도 손색없는 어엿한 노래로 만든 것이다.
“친환경농업을 연구하다 보니,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려면 바람소리·벌레소리 등 소리를 제대로 알아야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가졌고, 틈틈이 짬을 내 가사를 썼습니다.” 지금까지 박씨가 박경택 교수와 함께 만든 노래는 60여곡. 농산물에서부터 된장·김치 같은 전통 가공식품까지 소재도 다양하고, 장르도 다양하다.
박씨가 농산물을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드는 것은 음악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강의실 교육이나 책자를 통해 백번 강조하는 것보다 흥겨운 노래로 각인시키는 게 훨씬 빠르고 강렬하다는 게 박씨의 판단이다.
함안=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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