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현장 스토리
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산 넘고 물 건너 꿈을 찾아 떠난 그대
갈잎만 살랑여도 그대 그리운 얼굴
창문 밖에 푸른 눈동자로 태우는데
5월 바람으로 다가 오는 그리운 얼굴
農心 가득 담은 만선의 노를 저어
순수의 땅으로 오라.
그들이 돌아 왔었습니다. 현장의 아품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동지들 입니다. 늘 가고싶고 늘 생각나는 캠퍼스가 그립기만 했다던 우리의 자랑스런 2학년 장기현장실습생, 그들이 돌아 왔습니다. 홈커밍데이라고 해랴 하지만 3개월인데도 거리만큼 멀게만 느껴집니다. 오고 싶고 보고 싶던 캠퍼스의 교정과 온실의 추억을 찾고 싶다던 얼굴들, 모르지만 선배, 후배들 보고싶었습니다. 아쉽게 캠퍼스를 떠나왔기에 더 더욱 캠퍼스생각이 납니다. 5월의 밤하늘이 아름답습니다. 다시금 큰 용기를 얻습니다. 내 10개월 인고의 세월을 이기고 나오면 농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숲 속에 난 두 갈래 길 중에서, 그대들은 사람이 많이 다닌 편안한 길이 아닌 인적이 드문 한 길을 택하여 걸어가고자 하였기에 그 때 나는 말했었지요. "그대들이야 말로 이 시대의 독립군으로 땅과 농업을 사랑하는 진정 한 애국자라고... " 그러하기에 그대들 가는 길은 기쁨 보다 아픔이 더 많습니다. 또한, 주위의 격려보다는 오히려 질책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대들 가는 길에 장애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누군가 치워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그대들 스스로 돌덩이를 치워가며 새로운 길을 가야 합니다. 한국 농업의 미래는 그대들 어깨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비는 오랜 세월동안 땅 속에서 애벌레로 자라다 번데기의 껍질을 깨고 변신을 시도하는 곤충입니다. 그 시간의 인고 속에서 탈바꿈이 끝나는 날, 그 나비는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빛나는 두 날개를 가지고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아갑니다. 생각하면, 참으로 눈물겨운 일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그 기나긴 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래 참고 깊이 생각하고, 참담하게 기다린 자만이 그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2학년 장기현장실습, 그 아품 속에서도 찬란한 슬픔의 깃발을 달 줄 아는 그대들이여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깃발 /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敎 > 실습현장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천 DMZ 아품과 희망의 노래 (0) | 2012.06.09 |
---|---|
장중희와 장기현장실습 (0) | 2012.05.19 |
2012년‘약초(3개월)귀농과정 (0) | 2012.04.21 |
현장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 (0) | 2012.04.20 |
새봄의 향연, 새출발 얼굴들 (0) | 2012.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