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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음식이야기

한방약선음식 30가지 개발

한방약선음식 30가지 개발

 

 

 

 

 

조선시대 왕실에선 음식으로 몸을 보양하는 '식치(食治)'를 약(藥)보다 중시했다. 세조의 어의(御醫) 전순의는 음식을 통한 치료를 집대성한 '식료찬요(食療纂要)'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음식이 으뜸이고 약물이 그다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약에 들어가는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면 그야말로 최고가 아닐까?

 


 서울약령시에서 개발한 한방 약선음식 ①진피잼 절편 ②모과 사태 매운조림

③능이버섯 영양밥 ④녹두 행인 지짐이 ⑤백작약 대합구이 ⑥생강 국화차

 


'경동한약시장'으로 흔히 알려진 서울약령시가 바로 그 한약재를 활용한 한방약선(韓方藥膳)음식·음료를 개발했다. 국내의 특정 약령시가 한약재를 활용한 음식과 음료를 직접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 서울약령시상인회 방기생 회장은 "한약재는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먹어온 자연의 재료지만, 한약재라고 하면 대부분 탕약(湯藥)만을 생각한다"면서 "한약재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요리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방 회장은 "'밥이 보약'이란 말처럼 맛있고 쉽게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약선 음식은 '약이 되는 음식' 또는 '약재(藥材)로 만든 음식'이라는 뜻. 서울약령시는 이번에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4가지씩 16가지, 아동용 간식·음식 4가지, 손님용 상차림 음식 5가지, 한방 약선차 5가지 등 총 30가지 약선 음식을 내놓았다. 서울약령시의 의뢰를 받아 방한수 성창한의원 원장 겸 중부대학 한방건강관리학과 겸임교수 등 한의사 세 명이 계절별로 섭취하면 좋은 한약재를 선별했고, 요리연구가 양정수씨가 그 재료들로 요리를 개발했다.

 



 

 

 

방성수 원장은 "서민들이 부담 없이 살 수 있도록 비싸지 않은, 약령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들을 골랐다"면서 "해당 계절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약재지만 반드시 그 계절에만 맞는 건 아니다"고 했다. 방 원장은 "병을 치료해야 한다면 한약재로 탕약을 달여 먹는 게 낫지만, 평소 우리 몸과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약재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먹는 편이 낫다"고 했다. 양정수씨는 "한약재와 다른 식재료의 맛·영양 궁합을 고려해 요리를 개발했다"면서 "어렵고 전문적인 약선 요리가 아닌,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요리법을 고려했다"고 했다.

서울약령시는 오는 11월 중순쯤 이번에 개발한 약선 음식·음료의 자세한 레시피를 사진·동영상과 함께 서울약령시 홈페이지(www.seoulya.com)에 올릴 예정이다.   <조선일보 2012.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