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미나리를 생산하는 고기성 대표
“미나리는 달고 향긋한 천하일품
농산물이다”
동의보감에 미나리는 달고 평온하며 정수를 보익하고 대장, 소장을 통리하고 번갈을 그치게 한다고 쓰여 있다. 또한 간
기능, 감기, 냉증, 숙취제거,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수원에 위치한 우성친환경 영농조합법인 고기성
대표이사는 37년간 미나리만을 재배해 온 농업인일 뿐 아니라 15년 전부터 미나리의 성분과 효능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베테랑 농업인으로 만족하지
않고 매년마다 새로운 농법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미나리 박사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스타팜’의 대표로 손색이 없다.
미나리, 대충 키워서는 안 돼.
아침 일찍 기자가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우성
친환경 미나리를 찾았을 때 농장의 위치는 전형적인 미나리 밭으로 보였다. 하천을 낀 철길 옆 움푹한 땅의 축축한 습지처럼 보이는 곳에 몇 안
되는 연동식 비닐하우스들이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기성 대표의 미나리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고기성 대표의 미나리 사랑은
올해로 37년째다. 전라남도 여천에서 채소납품 사업을 하던 고 대표가 고향으로 귀농해서 바로 시작한 작물이 바로 미나리였다.
“미나리는
해독작용이 탁월해 당시에도 미나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더구나 채소납품 사업을 하던 때부터 미나리에 유달리 마음이 갔지요.” 고 대표가
수원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85년도부터다. 아무래도 수도권에 가까운 것이 물류비를 절감하고 수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비교적 일찌감치 수도권 근교농업을 시작한 것이다. “수원에 옮겨와서 미나리 농사를 할 당시 수원천의 수질은 형편이 없었습니다. 미나리를
심으면 미나리에서 세제냄새가 날 정도로 오염이 심했어요. 그래서 지표수 관정을 파 보았지만 수질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어요. 결국 1989년에
지하 150m 깊이의 암반수 관정을 천공했는데, 그때부터 친환경적인 농법에 주력했습니다.”
청결하고 친환경적인 미나리를 재배하려는 고
대표의 노력은 암반수 관정을 천공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지형적 특성상 아무리 지하수 관정을 공급해도 장마철 수원천이 범람하면 고스란히
더러운 물이 유입되어 침수를 대비하여 배수구에는 역류를 방지하는 자동덮개를 설치하고, 지표로부터 침투하는 물에도 대비하기 위해 4대의 2
죱n양수기와 경운기 엔진을 쓰는 2대의 3 죱n양수기를 구입하여 만일의 경우에도 오염된 하천수가 미나리에 유입되지 않도록 했다.
“미나리
하면 거머리나 나오는 그저 그런 농작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저는 애초부터 미나리의 효용을 알고 이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대충 자라는 것이 미나리라 생각하고 대충 키워서는 절대 좋은 미나리를 생산할 수 없어요.”
미나리의 습성, 아는 만큼 보인다.
고 대표는 1996년부터 줄곧 친환경 인증을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에는 미나리의 친환경 인증여건이 아주 미미해서 전국적으로도 겨우 2농가 정도가 전부였다고 한다. “1996년도까지만
해도 미나리의 친환경 인증여건은 미미할 뿐 아니라 기준도 뚜렷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우성 미나리를 ‘청정 미나리’라고 이름을 붙여서
출하를 했어요.”
우성 미나리는 2001년 무농약농산물 인증을 획득했고, 2005년에는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아서 현재 3만 9600㎡에
걸쳐 친환경 유기인증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다. 고 대표는 친환경 재배 뿐 아니라 미나리의 습성을 파악하여, 이를 바탕으로 봄, 가을에 걸쳐
2차례 미나리를 심고 있다.
미나리는 8월 중순~9월 초면 꽃대가 올라오지 않는데, 이는 월동준비를 위해서 대부분의 양분이 뿌리로 가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02년부터 인근 화성시의 저온창고를 임대해서 저온처리기술을 연구했다. 겨울에도 봄 미나리처럼 싱싱한
미나리를 출하하기 위해서 6월 중순 쯤 종자를 채취해 7월 말까지 저온창고에서 둔 뒤, 이를 다시 식재하여 겨울에도 봄 미나리처럼 연하고 싱싱한
미나리를 수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저온처리에 성공한 뒤로 2005년부터는 83㎡급 저온창고와 10㎡급 저온창고를 설치해 본격적으로 저온처리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으로 명품 미나리 키워.
고 대표는 올해로 37년째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지만, 매년 새로운 농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영양제와 병해충 기피제를 직접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는 미나리의 당도를 높일
수 있는 영양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유기농 미나리는 일반 재배한 미나리에 비해 당도가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한국농수산대학 장광진
교수의 측정결과 우성 미나리는 당도가 6 ˚Brix가 나왔습니다. 조금 더 노력하면 8~9 ˚Brix까지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우성 미나리에서는 퇴비도 직접 만들고 있는데, 아미노산 5% 이상을 함유한 퇴비가 시중에는 없기 때문이다. 기비의 경우에는
퇴비업체 제품을 쓰고 있지만 추비는 멸치어분과 쌀겨, 맥반석, 수성 골분, 누에분 등을 섞어 펠릿으로 만들어 쓰고 있다. 미나리에 주로
발생하는 해충은 진딧물과 청벌레다. 이런 해충을 방재하기 위해 사용하는 해충 기피제 및 살충제도 우성 미나리에서는 직접 만들어 쓴다. 때죽나무
열매와 가래나무, 백두옹, 제충국, 느삼 등을 섞어 사용하고 있는데, 이 때 사용하는 용제 또한 친환경 유기인증에 문제가 되지 않는 95%
주정을 에탄올 대신으로 사용하고 있다.
“1년에 자가 퇴비 제조에만 2,500~2,600만 원 가량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는 만큼, 농자재에 대한 신뢰도는 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관리하는 만큼 인건비의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친환경 유기농으로 명품 미나리를 키워 연평균 3~3억 5,000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고 대표의 우성 미나리는 현재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및 경기 사이버 장터 등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반 미나리가 ㎏당 1,000~1,500원에 거래되는데 비해 우성
미나리는 겨울철에는 7,000~8,000원, 봄에는 6,000~7,000원을 호가하며, 여름철에도 5,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많은
물을 머금은 채 거래되는 일반 미나리에 비해 우성 미나리는 최대한 물기를 빼고 출하하여 중량의 허실이 없다고 하니, 가히 미나리계의 명품이라 할
만 하다.
우성 친환경 미나리의 고기성 대표는 아침마다 미나리 고갱이를 씹어보며 그날 출하할 미나리의 맛과 질을 직접 확인한다. 뿐만
아니라 퇴비, 영양제, 기피제 등에 들어갈 재료들의 배합비율 등을 직접 체크하는 등 직관에 의지하여 부단히 연구하는 농법으로 하찮게 여길 수도
있는 미나리를 최고품질의 명품작물로 변모시키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고 대표를 스타팜 매니저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취재·사진/ 월간원예 장대선 기자
wonye@hortitimes.com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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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문의 : 031-236-7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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