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hmallow(Althaea officinalis L.)
선생님이 4살 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가 한 개 들어있는 접시와 두 개 들어있는 접시를 보여준다. 지금 먹으면 한 개를 먹을 수 있지만 선생님이 돌아올 때 까지 먹지 않고 있으면 두 개를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마시멜로가 하나 들어있는 그릇을 아이 앞에 남겨놓고 방에서 나간다. (15분) 아이들의 반응은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먹어버리거나, 참다 참다 중간에 먹어버리거나, 끝까지 참고 기다리거나. 3가지의 반응으로 나뉜다.
미셸(W. Mischel)박사는 1966년에 만났던 653명의 네 살배기 꼬마들을 15년 후 십대가 된 다음에 다시 만났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오래 참은 아이일수록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삶 전반에서 참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우수했고, 대학입학 시험(SAT)에서는 또래들에 비해 뛰어난 성취도를 보였다. 인내력을 발휘한 꼬마들은 성공한 중년의 삶을 살고 있음을 보고했다.
그러나 인내하지 못한 꼬마들이 비만,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등의 문제를 가진 어른으로 살고있다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매우 재미나지만 딱 그 일을 그만 둘 수 있는 힘,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너무 지루하지만 그것을 계속할 수 있는 힘! 기다릴 수 있는 힘, 참는 힘, 자기 통제력, 절제력, 만족 지연력(delay ofgratification)이다. 마시멜로 실험 결과는 어릴 때의 만족 지연력이 어른이 되었을 때의 삶의 질을 결정함을 이야기해준다.
이 실험의 후속연구는 더욱 흥미롭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동안에 조건을 다르게 설정한 것이다. 예를 들어서, 마시멜로를 그냥 접시에 올려두고 기다리게 하거나, 덮개로 접시를 덮어서 마시멜로를 가린 상태에서 기다리게 하거나, 기다리는 동안에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 있으라고 하거나, 혹은 기다린 이후에는 2개의 마시멜로 사탕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해주거나 하는 조건들을 설정했다.
그 결과, 접시를 덮개로 덮은 채 기다린 아이들이나, 기다리는 동안에 다른 생각을 하도록 지시받은 아이들 중에서 15분을 잘 기다린 아이들이 더 많이 나왔다. 15분을 잘 참고 기다릴 수 있는 전략이나 방법을 알려준 경우에 아이들은 더 잘 기다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15분을 기다리고 참는 능력은 타고난 의지력과 통제력도 중요하지만, 기다리는 전략을 학습하고 노력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시멜로를 만드는 원료는 본래 서양 아욱이다. 동양에서는 아욱으로 아욱국을 끓여 먹지만 서양에서는 마시멜로를 만들었다. 물론 서양 아욱과 동양 아욱의 종자가 다르기는 하지만 서로 사촌쯤은 된다. 따지고 보면 마시멜로라는 이름 자체가 늪지(marsh)에서 자라는 아욱(mallow)이라는 뜻이다. 양아욱인 마시멜로 뿌리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것이 과자인 마시멜로였다.
그런데 여러 기록에서 마시멜로는 과자보다 의약품으로 많이 쓰였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논문에서 마시멜로의 잎을 찧은 후 박하 열매와 섞어서 바르면 부은 것이 바로 가라앉는다며 소염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마의 네로황제 때 활동했던 의사인 아레타에우스 역시 마시멜로 뿌리의 추출물을 기름과 섞어 바르면 부은 것이 진정된다고 했다.
화이트데이는 엉뚱한 날이다. 전통 기념일이 아니라 업계에서 만든 날이다. 그것도 전혀 관련 없는 것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발전했다.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초콜릿의 답례로 한 달 후인 3월 14일에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날이 화이트데이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처럼 일본 제과업체에서 사탕 판촉행사의 일환으로 만들었다.
화이트데이는 일본캔디공업협동조합에서 1980년 3월 14일을 화이트데이로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유래는 이렇다. 1970년대 일본에서 밸런타인데이가 정착하면서 제과업체에서 초콜릿 답례품을 주는 날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제과업체의 모임인 캔디공업협동조합에서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졌고 1978년 나고야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화이트데이 조직위원회가 구성된다. 그리고 2년 동안의 준비를 거쳐 1980년 제1회 기념행사를 열고 업체들이 대대적인 사탕 판촉행사를 실시한 것이 오늘날의 화이트데이로 발전했다.
일본캔디공업협동조합 홈페이지에 유래에서부터 준비과정과 토의내용까지 실려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협동조합의 발의로 시작됐지만 계기는 따로 있었다. 마시멜로를 만드는 이시무라 만세이도(石村萬盛堂)라는 제과업체가 1977년 3월 14일을 마시멜로데이로 정하고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초콜릿의 답례품으로 마시멜로를 선물하자는 판촉행사를 연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아이디어를 캔디공업협동조합에서 사탕을 선물하는 화이트데이로 발전시킨 것이니 화이트데이 선물의 시초는 마시멜로다
참고: [윤덕노의 음식이야기]<15>마시멜로/ 동아일보입력 2011
'農 > 허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용수목 삽목방법 (0) | 2018.02.25 |
---|---|
미나리는 달고 향긋한 일품 (0) | 2013.07.11 |
불루베리 살아가는 법 (0) | 2013.05.25 |
이인엽효월차방 (0) | 2012.12.29 |
우리나라의 허브자원식물 (0) | 2012.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