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화 김문수의 6년 결실
까만 어둠 헤집고 올라오는 꽃대 하나/ 인삼 꽃 피어나는 말간 소리 들린다. /그 끝을 무심히 따라가면 투명 창이 보인다. /한 사내가 꽃대 하나 밀어 올려 보낸 뒤/ 땅속에서 환하게 반가부좌 가만 튼다. /창문 안 들여다보는 내 눈에도 삼꽃 핀다. /무아경, 온몸에 흙물 쏟아져도 잔잔하다./ 깊고 깊은 선정삼매 고요히 빠져있는 /저 사내, 인삼반가사유상의 얼굴이 환하게 맑다. /홀연히 진박새가 날아들어 묵언 문다. /산 너머로 날아간 뒤 떠오르는 보름달, /그 사내 침묵의 사유가 만발하여 나도 환하다
인삼반가사유상 배우식/200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곤충의 탈바꿈에는 눈부신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번데기라고 하는 그 오랜 시간의 구속 안에서의 인고가 끝나는 어느 날, 그는 빛나는 두 날개를 가지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입니다. 생각하면 눈물 겨울 일입니다.
김문수 김옥화 부부에게 있어서도 그 뜻은 마찬 가지입니다. 인삼 종자를 파종하고 6년을 기다린 끝에 명품 인삼을 생산했습니다. 참 마음을 가지고 인고하며 깊이 좌절하고 오래 기다린 자만이 그 해후의 기쁨을 아는 것입니다. 속거나 좌절하더라도 오랜 시간을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불면의 긴 겨울밤을 지나면서 하나씩 하나씩 추수리어 온 스스로의 것을 다듬고 건강하게 성숙해졌던 인삼은 바로 이 부부의 멋진 인생입니다. 좋은 삼 다수확 축하드리며 더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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