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지 못한 당신, 그래서 위대하다
입력 : 2015.03.07 / 조선일보
일을 잘할수록 드러나지 않는 '인비저블',
조용히 일에 매진하며 성취감 얻어
"주목받지 않아도 일에 기쁨 얻으면 성공"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박슬라 옮김
민음인
가끔은 주목받는 삶이고 싶다. 화려한 무대에서 관객의 박수를 한몸에 받는 주연 배우가 된다면 가슴이 뛸 듯하다.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 저자는 "타인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실제 가치보다 훨씬 과장되어 있다. 외부의 인정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매우 뛰어난 능력이다. 묵묵히 맡은 일에 몰입하는 것이 나를 위대하게 만든다"고 딴지를 건다.
'인비저블(Invisibles)'은 자기 일에 조용히 매진하면서 깊은 성취감을 얻는 이들이다. 대부분 사람은 일에 성공할 때 주목을 받지만 인비저블은 일을 잘할수록 보이지 않는다. 이들이 드러날 때는 뭔가 잘못을 저지른 경우다. 이때 조직은 대참사를 맞는다. 저자는 잡지 '뉴요커' 등에서 사실 검증 전문가(fact checker)로 일했다. 기자들이 쓴 글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꼼꼼히 검증하는 일을 하다가 '인비저블'에 주목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을 잘할수록 칭찬과 인정을 받지만 나는 완전히 정반대였다. 내가 일을 잘할수록 나라는 존재는 더욱더 보이지 않았다."
저자는 여러 분야의 인비저블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이들의 특성을 분석한다. 유엔본부 통역실(Interpretation Service) 동시통역사 윌킨스 아리는 스페인어와 영어를 프랑스어로 옮기는 통역 전문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동시통역은 인간의 정신이 감당할 수 있는 가장 고된 활동이다. 통역사는 대개 두 사람이 한 조를 이뤄 30분씩 번갈아 일한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09년 유엔총회에서 95분간 두서없이 연설한 적이 있다. 당시 개인 통역사는 75분간 쉴 새 없이 일하다가 "더는 못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다.
통역사는 혹독한 훈련을 거친 최고 엘리트들이다. 뛰어난 전문성을 갖췄지만 평소엔 보이지 않는다. 비좁은 통역실에 앉아 일에 몰입할 뿐이다. 유엔 통역사 윌킨스 아리는 "우리가 하는 일은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을 동시에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일에 몰입하게 되면 말하는 사람과 내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라고 했다.
마취 전문의는 수술이 잘 끝나도 칭찬이나 감사를 받는 일이 없다. 이들은 수술이 잘못됐을 때 표면에 등장한다. UCLA 의료센터 마취 전문의 조지프 멜처는 "수술이 끝난 다음 과일 바구니를 받는 것은 외과 의사지만 실제 수술을 이끄는 것은 마취 전문의"라고 했다. 그는 "TV에서 외과의들이 수술을 지휘하는 걸 보면 좀 웃깁니다. 응급 상황이 되면 제일 당황하는 건 그 사람들이거든요. 이거 괜찮은 거냐고 나를 쳐다보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상황을 정리하는 건 대부분 내 일입니다. 난 그런 책임을 지는 걸 좋아합니다"라고 했다.
고층 건물을 지을 때 주목을 받는 이는 스타 건축가지만 건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는 구조공학자다. 올해 완공되는 높이 632m 124층 빌딩 '상하이 타워'의 수석 구조공학자 데니스 푼은 "나는 내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명예로운 일이기도 하죠"라고 했다. 그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우리는 모든 분야와 함께 일합니다. 바람, 기술, 전기, 엘리베이터, 배관 모두 말이죠."
저자는 복잡한 공항에서 길 찾기를 쉽게 하도록 디자인하는 전문가, 유명 가수들의 음악을 책임지는 연주자와 녹음 기사, 휴대폰이 잘 터지도록 하는 기지국 수리공 등 전문성을 갖춘 인비저블의 세계를 두루 소개하면서 이들의 특징을 분석한다. 저자가 말하는 인비저블은 세 가지 공통된 특성이 있다. ①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②치밀성 ③무거운 책임감이다.
저자는 "남들이 알아주느냐 아니냐가 자신의 가치를 측정하는 수단이나 기준이 아니다"고 말한다. 누구의 눈에 띄지 않아도 일 자체에서 성취감과 기쁨을 얻으며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게 성공이라는 지적이다.
마취 전문의는 수술이 잘 끝나도 칭찬이나 감사를 받는 일이 없다. 이들은 수술이 잘못됐을 때 표면에 등장한다. UCLA 의료센터 마취 전문의 조지프 멜처는 "수술이 끝난 다음 과일 바구니를 받는 것은 외과 의사지만 실제 수술을 이끄는 것은 마취 전문의"라고 했다. 그는 "TV에서 외과의들이 수술을 지휘하는 걸 보면 좀 웃깁니다. 응급 상황이 되면 제일 당황하는 건 그 사람들이거든요. 이거 괜찮은 거냐고 나를 쳐다보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상황을 정리하는 건 대부분 내 일입니다. 난 그런 책임을 지는 걸 좋아합니다"라고 했다.
고층 건물을 지을 때 주목을 받는 이는 스타 건축가지만 건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는 구조공학자다. 올해 완공되는 높이 632m 124층 빌딩 '상하이 타워'의 수석 구조공학자 데니스 푼은 "나는 내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명예로운 일이기도 하죠"라고 했다. 그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우리는 모든 분야와 함께 일합니다. 바람, 기술, 전기, 엘리베이터, 배관 모두 말이죠."
저자는 복잡한 공항에서 길 찾기를 쉽게 하도록 디자인하는 전문가, 유명 가수들의 음악을 책임지는 연주자와 녹음 기사, 휴대폰이 잘 터지도록 하는 기지국 수리공 등 전문성을 갖춘 인비저블의 세계를 두루 소개하면서 이들의 특징을 분석한다. 저자가 말하는 인비저블은 세 가지 공통된 특성이 있다. ①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②치밀성 ③무거운 책임감이다.
저자는 "남들이 알아주느냐 아니냐가 자신의 가치를 측정하는 수단이나 기준이 아니다"고 말한다. 누구의 눈에 띄지 않아도 일 자체에서 성취감과 기쁨을 얻으며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게 성공이라는 지적이다.
[출처] 조선닷컴 이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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