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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한국농수산대

전주캠퍼스의 열기

새땅에 새뜻을 세우다

 

 

봄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지나간 전주 캠퍼스엔 새싹이 움을 트고 있습니다. 새싹처럼 희망을 전파하는 젊음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수놓고 있습니다. 비닐도 벗겨지지 않은 창밖으로 T.S 엘리엇(Eliot)의 시 '황무지'(The Waste Land : 1922년작)가 문득 생각납니다. 황무지는 정신적 메마름, 인간의 일상적 행위에 가치를 주는 믿음의 부재(不在) 속에서 전후(戰後) 서구의 황폐한 정신적 상황을 황무로 형상화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지난해 10개월의 장기현장실습을 이겨낸 피와 땀과 눈물의 경험을 듣습니다. 진지하던 그대들의 얼굴들이 참으로 그리워진 날, 창가에 서서 그려보는 먼 그대들. 생각해 보면 그대들은 한국 농업의 가장 든든한 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긴 인내의 끝에 서서 새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새 땅을 꿈꾸는 그대의 몸짓에 박수를 보냅니다.

 

카페에 앉아서 흙을 노래하는 것은 향수나 동경이지만, 그대들 서있는 자리에서 흙을 꿈꾸는 것은 생존과 아품이였습니다. 흙의 노래는 아무나 부르는 것이 아님을 그대들은 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장지오르의나무를 심은 사람처럼 더 큰 인생의 의미로 인고지수(忍苦指數)를 간직할 때 꿈꾸는 농업의 그림이 그려 질 것입니다. 더욱 분발 하십시요. 그리고 안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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