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환ㆍ수수 음료 신제품 고소득
귀농 부부가 지역 특산물을 독창적인 발효식품으로 개발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주인공은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석교리에서 ‘소세골 농장’을 운영하는 김환기(59)ㆍ권미아(59)씨부부. 서울에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김씨 부부가 단양 산골마을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2003년. 숨가쁜 도시 생활에 지쳐있던 동갑내기 부부는 주저없이 농촌행을 결심했다. 귀농지를 물색하던 부부는 따뜻한 느낌을 받은 단양 어상천면에 터를 잡고 지역 특산물인 마늘, 수수 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농사 경험이 전무했던 이들에게 귀농 생활은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친환경 교육을 받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업을 고집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무엇보다 유기농산물은 크기가 작아 상품성이 떨어졌다. 못 팔고 버리는 마늘이 쌓이면서 부부의 한숨은 늘어만 갔다. 그냥 주저앉을 수 없다고 마음을 다잡은 부부는 유기농산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 때 착안한 게 발효를 통한 가공품 생산이었다.
이후 수년 동안 전통 자연 발효법을 활용한 가공품 연구에 몰두, 2007년 독자적인 발효식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처음 탄생한 제품이 ‘유기농 발효 마늘환’이다. 이 상품은 발효작용으로 영양분 흡수력이 뛰어난데다 마늘 특유의 강한 냄새를 제거해 영양제로 제격이다. 순한 마늘로 가공해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부부는 올해 들어 ‘유기농 발효 수수 참’이란 신제품 음료도 내놓았다. 유기농 수수와 쌀로 만든 이 제품은 파우치팩으로 나와 휴대ㆍ보관이 쉽고 맛도 달콤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다. 부부는 14~17일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열리는 ‘2015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에 단양을 대표하는 가공업체로 참가해 대표 브랜드인 마늘환과 발효수수 음료를 홍보ㆍ판매하고 있다. 권씨는 “귀농 당시 친절하게 정착을 도와준 어상천면사무소 공무원들 덕분에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단양의 청정 농산물로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먹을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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