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꽃 이야기
Potentilla chinensis
딱지꽃,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식물이다. 가을 햇살이 퍼진 들녘에는 방석나물들이 바람을 피해 엎드려 있다. 부지런한 풀들은 이미 씨앗을 맺고 겨울 채비 중이다. 딱지꽃도 마른 땅을 헤집고 나와 불그스레한 잎줄기에 보송보송한 솜털을 달고 나와 긴 여름을 지나 하늘거린다. 딱지꽃은 따스한 봄볕을 따라 유년의 추억이 있는 식물이다. 바싹 마른 땅 위에 붉은 줄기와 푸른 잎의 딱지 모양으로 땅에 납작하게 퍼진다하여 딱지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자생 군락지에서 채취해서 식용, 관상용, 약용으로 이용하던 야생초인 딱지꽃이 오늘날 새로운 농업소재로서 재배연구 및 가공과 산업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차제에 저자들은 딱지꽃 및 양지꽃속 식물(Cinquefoil)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한국딱지꽃연구회’를 조직하여 딱지꽃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딱지꽃’ 단행본을 출간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되어 있지 않아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오랫동안 딱지꽃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입장도 아니고 시간과 노력에도 한계가 있어서 이 책도 딱지꽃을 이해하는 데 충분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딱지꽃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딱지꽃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의미로 이 책을 내게 되었다. 학계 및 산업계의 독자적인 노력과 ‘한국딱지꽃연구회(Korea Cinquefoil Research Association : KCRA)’를 통해 추가적인 연구와 정보 수집에 의한 새로운 자료가 모아지는 대로 이 책의 수정, 보완판도 준비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발간하는 데는 강원도 정선군의 지원과 협조가 컸다. 이 책의 발간으로 ‘딱지꽃 정선’의 꿈과 비전이 한층 더 발전되고 실현되어 모두가 염원하는 지역경제발전에 원동력이 되기를 소망한다.
?딱지꽃의 식물학?
1. 명칭
딱지꽃(Potentilla chinensis)은 한국・중국·일본·타이완 등에 분포하는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강가나 바닷가의 양지쪽에서 자라며 생약명으로 위릉채(萎陵菜)라고 한다. 딱지꽃이란 이름은 어린이들이 놀이 할 때 쓰는 딱지처럼 땅바닥에 납작하게 퍼져 로제트형으로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풀은 일명 호미초(虎眉草) 즉, 호랑이눈썹이라고도 불렀다. 잎 줄기에 하얀 잔털이 빽빽하고 날카롭게 생긴 잎의 모양에서 호랑이의 눈썹을 연상한 것이다. 딱지꽃 잎의 생김새가 지네를 닮았다고 지네풀, 오공초(蜈蚣草)라고 부른다. 해안이나 하천에 잘며 시호와 흡사해 하혈시호(河頁柴胡)라고도 한다.
Potentilla 속명을 갖는 양지꽃속 식물을 총칭하여 영어로 Cinquefoil, Five-fingers라고 한다. 속명인 Potentilla는 라틴어로 ‘효력’ 또는 ‘강력’의 의미를 나타내는 Potens에서 유래한다. 양지꽃을 한자어로 살펴보면, 솜양지꽃(Potentilla discolor)은 원삼(元蔘), 토율(土栗), 번백초(翻白草)라 하고, 양지꽃(Potentilla fragarioides)은 치자연(雉子筵), 매엽위릉초(苺葉委陵草), Potentilla kleiniana는 사함초(蛇含草), 확사매(確蛇苺)라 한다. 물싸리(Potentilla fruticosa)는 금로매(金露梅), 금노매(金老梅), 은양지꽃(Potentilla nivea)은 이백금매(裏白金梅)라 한다. 특히, 물양지꽃(Potentilla cryptotaeniae)의 지상부는 지봉자(地蜂子)라고 한다. 양지꽃속 식물 중 가락지나물은 뱀혀, 쇠스랑개비로도 불린다.
2. 성상
딱지꽃은 산기슭이나 들판의 어디서든 흔히 자란다. 굵은 뿌리에 여러 개의 줄기가 모여 나고 키 높이는 30∼60cm 정도에 이른다. 뿌리에서 바로 나오는 잎은 땅으로 기며 자라고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며 깃꼴겹잎으로 크다. 작은잎은 다시 깃꼴로 갈라지고 그 조각은 바소꼴로 길이 2∼5cm, 너비 8∼15mm이다. 이파리는 톱날모양으로 쑥갓처럼 많이 갈라진다. 그 잎 뒷면에는 작은 흰 솜털들이 많이 나 있다. 턱잎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타원형이며 깃꼴로 갈라진다.
줄기는 보라색을 띠며, 꽃은 6월에서 7월에 걸쳐 가지 끝에 지름 1cm 안팎의 노란색 꽃이 여러 송이 모여서 핀다. 열매는 8월에서 10월에 걸쳐 1.3mm 정도의 넓은 달걀 모양 열매가 열린다. 4월경 새싹 잎을 따다가 나물로 먹기도 한다. 기타 양지꽃속 식물의 성상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도감을 참고하여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으나 본 책에서는 딱지꽃 이외에는 성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뒤에 소개되는 각 종의 형태를 그림을 통해 이해하기를 바란다.
3. 종의 분류
Potentilla flagellaris 덩굴뱀딸기 Potentilla supina 좀개소시랑개비 Potentilla kleiniana 가락지나물 Potentilla centigrana 좀딸기 Potentilla rosulifera 민눈양지꽃 Potentilla tanacetifolia 가는잎푸른딱지꽃 Potentilla chinensis 딱지꽃 Potentilla cryptotaeniae 물양지꽃 Potentilla ancistrifolia 당양지꽃 Potentilla ancistrifolia 돌양지꽃 Potentilla discolor 솜양지꽃 Potentilla egedii 눈양지꽃 Potentilla fragarioides 양지꽃 Potentilla freyniana 세잎양지꽃 Potentilla glabra 흰물싸리 Potentilla bifurca 물싸리풀 Potentilla fruticosa 물싸리 Potentilla multifida 만주딱지꽃 Potentilla nivea 은양지꽃 Comarum palustre 검은낭아초 Potentilla stolonifera 덩굴양지꽃 Potentilla supina 개소시랑개비 Potentilla longifolia 끈끈이딱지 Potentilla gageodoensis 가거양지꽃 |
딱지꽃의 학명은 Potentilla chinensis Ser.이며 장미과 (Rosaceae) 목장미목(Rosales)이다. 딱지꽃과 같은 속(Potentilla)에 속하는 28종의 양지꽃속 식물이 도감에 등재되어 있다. 꽃이 서로 비슷하여 구분하기 어려운 풀들이 많다. 산길 양지쪽에 많이 피는 양지꽃, 습한 곳 음지에 주로 자리 잡고 군락을 이루는 뱀딸기, 밭뚝이나 산언저리에서 꽃이 작고 손가락 모양의 이파리를 가진 가락지나물, 그리고 딱지꽃. 모두 봄나물로 먹는 풀들이다. 노란꽃을 피우고 모양도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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