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약초를 웰빙한류의 중심에 세우자
5월이 되면 한반도는 더욱 환해진다. 환한 봄볕을 따라 산과 들에 나가보면 대지 위에 푸른 줄기와 잎을 내미는 우리 약초를 만나게 된다. 사계절이 뚜렷해 좋은 품질과 다양한 자원을 보유한 우리 약초는 이제 전 세계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인삼·당귀 등 우리 약초로 만든 한방화장품과 식품이 해외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렇게 세계화되고 있는 국산 약초의 생산과 유통 활성화를 위해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선, 농업인들은 명품 약초를 만들어야 한다. 친환경·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등을 바탕으로 고품질 약초를 생산해야 한다. 과학농업으로 국제적인 약초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전문성을 길러 전 세계를 겨냥한 질 좋은 약재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야 한다.
둘째, 약초농가와 식의약품산업·한의약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고품질 약초의 효능과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국내 인삼과 한방 제품이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 약초를 이용해 큰 부가가치를 올리는 가공기업은 가격보장과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와 협력해야 한다. 특히 품질 위주의 수매로 전환해 우수 약초 생산을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산단지의 집적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 농협과 산림조합이 연계해 생산단지와 계약거래를 도와 생산·유통의 안정화를 도모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약용작물산업에 대한 부처 간 조율이 필요하다. 약초는 생산단계에서는 농산물이지만 제조과정을 거친 후 의약품으로 취급되는 특성으로 인해 관리기관과 정책이 다양하다. 약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중앙정부에서 약용작물산업을 총괄 조정할 수 있는 체계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품질관리를 받은 우수 한약재를 생산하는 농업인이나 단체가 세척·건조·절단 등 단순가공한 제품을 직접 유통할 수 있도록 자가규격제의 부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제 GAP 제도 시행과 함께 약초의 안전성과 품질 확보가 가능하다. 안전성이 확보된 GAP 한약재의 판로를 확대해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약초를 웰빙 한류의 중심에 세우기 위해서는 ‘좋은 원료, 좋은 가공, 좋은 제도’가 필요하다. ▲특용작물 생산시설 현대화 ▲명품 특화단지 육성 ▲약용작물 테마파크 설치 지원 등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특용작물산업발전 종합대책은 약초산업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 사업이 약초 한류의 추진체가 되기 위해서도 농업인·가공기업·정부가 하나가 돼야 한다.
신록의 계절인 5월에 우리 약초 향이 퍼지는 가운데 이를 지키는 농업인들의 어깨에 희망가를 불러주고 싶다.
장광진(한국농수산대,특용작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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