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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비료이야기

무기질 비료 알기 1

무기질 비료 알기 1

김문갑/한국비료협회 전무

 

 

 

 

농부의 수고로움을 형상화한 쌀 미(米)자의 의미를 아십니까? 쌀 미(米)자는 위, 아래로 여덟팔(八)자 두 개에, 가운데 열십(十)자로 이뤄졌으니 풀어보면 농부의 손길이 88번 닿아야 쌀 한 톨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불과 50〜60년 전만 해도 이처럼 힘들게 얻은 곡식을 귀하게 여기며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몇 십 년 사이에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우리사회에 음식을 낭비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으며,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지난 40년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사료작물 재배 확대 모색을

일반적으로 식량자급률이란 식량의 국내 총 소비량에서 국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농림축산식품부 주요통계(2013)에 따르면 2012년(잠정)도 국내 총 소비량은 2015만4000톤, 생산량은 474만8000톤으로 이를 기준으로 식량자급률을 계산하면 2012년도는 23.6%이며, 이는 정부가 2015년도까지 식량자급률을 30%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식량자급률이 30%도 안 되는 나라는 일본과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식용과 사료용의 7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 수출국이 비상상황에 가격을 올리면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

 

또한 영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포사이트는 2011년 1월 ‘세계 식량과 농업의 미래, 지속성을 위한 도전과 기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35개국 400여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성하였는데, 포사이트는 식량을 싼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고 향후 40년간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000년대 초반과 같이 값싼 식량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돈이 있어도 식량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식량 절대 부족의 시대가 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식량자급률을 높여 우리나라의 식량위기를 높이기 위해서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연간 곡물수입량이 2011년도에는 522만3000톤, 2012년에는 496만5000톤으로 우리나라 쌀 생산량(400만6000톤)보다 많은 곡물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는 보리, 밀 등 동기작물과 현재 곡물수입량 중 가장 많은 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사료작물 재배를 늘려서 경지이용률을 높여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무기질비료의 적정시비를 통하여 단위당 생산량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지난 1950〜60년대 무기질비료 소비량이 10a당 5〜11kg이었을 때 10a당 쌀 생산량은 220〜230kg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기질비료 소비량이 10a당 21〜25kg으로 늘어난 2010〜2012년의 쌀 생산량은 480〜500kg 정도입니다. 무기질비료 사용을 2배로 늘리면 쌀 생산량이 약 2배가 늘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기질비료 적정 사용해야

이렇게 식량자급률을 높이면 첫 번째로는 농업생산성의 증가로 농촌 인력이 늘어나 도시와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고, 두 번째로는 곡물 수입량이 줄어듦으로써 외화가 절약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현재 농업 생산성 하락으로 고사 직전에 있는 농자재 산업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

 

 

무기질 비료 알기

이상은/한경대 교수

 

무기질비료는 화학조성과 식물영양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인간과 생태계에 해를 끼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농업에서 독극물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부분의 국민들은 인공적으로 만든 무기질비료가 천연 유기물질에 비해 인간 보건과 환경에 해로울 것이라는 막연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여러 매체가 그릇된 정보를 반복해서 국민들 생각 속에 심어 왔던 데에 기인한다.

우선 첫째로 무기질비료의 제조 원료와 최종생산물이 안전한 물질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비료인 ‘3요소(질소·인산·칼리)’ 비료를 살펴보면 될 것이다.

질소비료는 암모니아에 이산화탄소를 고온·고압에서 반응시켜 제조한다. 제조된 요소비료는 질소와 탄소, 산소 및 수소로 이루어진 안전한 화합물이다. 칼리비료인 염화가리는 칼리 광상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거의 순도 100%의 칼리와 염소 화합물이다. 인산비료는 지하자원인 인광석 광물을 녹이거나 산과 반응시켜 만들어진 안전한 화합물이다. 살펴 본 3요소 비료 모두 원료와 생산물이 안전한 화합물인 것이다.

둘째로 무기질비료가 토양을 산성화시켜 나쁘게 만든다는 인식이다. 극단적으로는 흙을 죽인다는 표현도 쓴다. 그러나 많은 토양학자들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무기질비료 시비와 토양산성화는 무관하다’고 수없이 주장해왔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상식이 된지 오래다.

무기질비료의 장점 중에 하나는 부산물비료에 비해 경제적이며 효과가 신속한 데 있다. 예를 들어 질소 45%의 요소비료와 유박을 원료로 하는 질소 4%의 유기질비료를 비교해볼 수 있다. 동일한 질소시비 효과를 내기 위해서 유기질비료는 요소비료보다 약 11배가 넘는 양을 투여해야만 하며 그에 따라 비료 구매비용도 대폭 상승한다.

한편 요소비료의 시비효과는 이르면 수일 이내에 나타나는 반면 유기질비료는 미생물이 무기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므로 훨씬 늦고 원하는 시기에 양을 조절하기도 어렵다. 무기질  질소비료가 부족해 인분뇨와 같은 유기물질에 의존하기 때문에 작물수량이 낮아 만성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대한민국의 무기질비료 원조를 갈망하는 건 이런 연유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무기질비료는 경제적이고 시비효과가 뚜렷해 우리나라와 같이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에서는 농산물 생산에 있어서 대안이 없는 필수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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