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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비료이야기

무기질 비료 알기 3

무기질 비료 알기 3

김정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비료는 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한 가지 이상 포함한 천연 또는 합성물질로 작물의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물질이다. 비료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인류가 야생식물로부터 작물을 육종 재배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작물은 식량과 섬유, 건축자재, 연료, 약품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재배 수확하는 식물을 가리킨다. 자연에 서식하는 식물로 사람이 수확하지 않고, 자라난 자리로 되돌아가는 식물에게는 비료가 필요하지 않다. 수확되는 작물 속에 포함된 영양소가 토양으로부터 제거되기 때문에 다음에 식물을 그 자리에서 키워서 수확하기 위해서는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추가로 공급해야만 하는데, 바로 비료가 영양분을 추가하는 수단이다.

세계 비료시장 지배 ‘중추’

세계적으로 천연 또는 인공비료를 사용함으로써 우리가 걷을 수 있는 작물생산량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30~50%에 이르는 양이다. 다시 말하면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반 가까운 작물을 수확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무기질비료는 전 세계 인구의 반 정도의 식량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주로 질소비료의 사용에 의한 것이다. 또한 작년에 크레사나(Cresana) 컨설팅의 세계시장분석에 의하면, 2019년까지 세계 비료시장은 1850억 달러로 상승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 비료시장은 주로 무기질비료에 의해 지배된다.

유기질비료와 무기질비료는 나막신과 짚신의 관계와도 같다. 나막신이나 짚신은 모두 신발이지만 서로 다른 용도에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 비오는 날에는 나막신, 맑고 무더운 날에는 짚신을 신어야 하는 것처럼 유기질비료나 무기질비료는 서로 다르다. 유기질비료는 식물이나 동물자원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생산되는 것이고, 무기질비료는 천연자원의 가공공정을 거쳐서 생산된다. 일 년 내내 나막신을 신는다거나, 짚신을 신을 수 없는 것처럼, 두 종류의 비료는 어느 한 쪽이 언제나 다른 한 쪽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다.

유기질-무기질 용도 달라

유기질비료는 무기질비료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많은 종류의 영양소를 포함하고, 그 함량은 낮으며, 토양에 투입했을 때 영양소를 천천히 공급한다. 유기질비료에 포함된 영양분은 토양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되어 식물이 필요로 하는 무기영양소로 바뀌어야하기 때문이다. 유기질비료는 이처럼 토양에 다양한 종류의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고, 유기물함량을 증가시켜, 토양의 구조를 개선하며 보수력을 증가시키고 토양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입단 형성을 촉진시켜서 토양침식에 대한 대응력을 길러준다. 그렇지만 유기질비료를 만드는 재료가 되는 식물이나 동물성 자원에 포함된 영양분의 비율이 재배되는 작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의 비율과 같지 않기 때문에 양분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어렵다.

무기질비료는 몇 가지의 영양소만을 포함하는데, 그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고 비교적 빠르게 영양분을 작물에 공급한다. 또한 공정을 통하여 합성, 제조되기 때문에 대상이 되는 작물이나 토양이 필요로 하는 양분의 양에 맞추어 제조할 수 있고, 비료의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도 조절하여 속효성, 지효성비료를 모두 제조사용할 수 있다. 다만 산성 물질이 포함된 비료의 경우에는 토양비옥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목적에 맞게 선택 사용을

세계적으로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미 현재 인구의 반이 비료에 의존하고 있다. 나막신과 짚신처럼 무기질, 유기질의 구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용도에 따라 그에 맞는 특성을 가진 비료를 목적에 맞게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막신과 짚신은 모두 유용한 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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