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켓’숙기판정용 칼라차트
5단계 과피색 기준 따라 성숙도, 당도 비교 가능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청포도‘샤인머스켓’의 숙기판정용 칼라차트를 개발해 보급한다. ‘샤인머스켓’은 최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머스켓 향의 청포도로, 껍질째 먹을 수 있고 당도가 높아 다른 포도에 비해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품종이다.
그런데 청포도 품종의 특성상 성숙 정도에 따른 과피색의 차이가 크지 않아, 완숙되지 않은 과실이 판매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런 경우 당도가 낮고 머스켓 향이 나지 않는 등 품종 특유의 품질이 나오지 않아 소비자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경북농업기술원은 샤인머스켓의 숙기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칼라차트’를 개발했다.
칼라차트는 과실이 익어가는 정도에 따라 과피색을 5단계로 나누어 색상을 표시하고,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과실의 색상을 비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각 단계별 과피색은 우리나라 재배방식에 따른 과피색 기준이 적용됐다. 또한 포도알 크기에 따라 과실의 성숙 속도나 최종 당도 등 품질이 달라질 수 있어, 포도알 권장크기인 24㎜와 27㎜의 구멍을 뚫어 크기별 과실 성숙도와 당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최기연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신규 품종이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는 초기단계의 품질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샤인머스켓이 경북의 주요 포도 품종으로 자리잡고,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목이 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 및 규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샤인머스켓 일본 품종이지만 로열티 안낸다
이처럼 신품종이 인기를 끌면서 원산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외국 품종일 경우 국내에서 재배하더라도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해 정작 농가 소득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서다. 다행히도 최근 인기를 끄는 킹스베리와 샤인머스켓은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샤인머스켓 포도는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이지만 다행히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아끼즈과수연구소에서 1988년 개발했지만 해외에서 신품종보호권을 인정받으려면 자국에 품종을 등록한 지 6년 이내에 해외에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이 시기를 놓쳐버렸다.
기존 한국 농가는 거봉이나 캠벨을 많이 키웠지만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해외 포도가 인기를 끌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부와 농가에서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포도 취향에 샤인머스켓이 적합할 것으로 보고 샤인머스켓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2006년 샤인머스켓 식재를 시작해 2012년 이후 로열티 없이 재배 및 수출할 수 있는 정식 권리를 획득했다. 샤인머스켓은 거봉이나 캠벨에 비해 수출 가격이 3배 이상 높아 농가 소득 증가 기여도가 매우 높은 품목으로 부상 중이다.
'샤인머스켓 열풍'으로 국내 포도 농가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위험 요인도 있다. 지난해까지는 샤인머스켓 수출국이 한국과 일본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중국이 샤인머스켓 수출을 시작했고 농업강국인 호주도 조만간 샤인머스켓 수출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중국과 호주의 샤인머스켓 수출에 대응하려면 일본처럼 '고품질'로 가야 한다"며 "또한 샤인머스켓 대체 신품종 포도를 육성 중인데 올해 초 해당 품종을 종자원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킹스베리 국산 신품종
2005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딸기 농가는 주로 일본 품종을 재배했다. 국산 품종 보급률은 9%에 불과했다. 하지만 설향 등의 개발로 2018년 기준 국산 품종 보급률은 96%로 껑충 뛰어올랐다. 외국산 품종일 것 같은 킹스베리도 일본 딸기인 아키히메를 대체하기 위해 논산딸기시험장이 2016년 개발한 국산 딸기다.
논산딸기시험장 관계자는 "딸기는 설향 대신 주로 단단한 매향과 금실, 생김새가 특이한 킹스베리를 수출한다"며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자회견에서 "한국 딸기가 맛있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한국인들은 국산 딸기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됐지만 반대로 일본인들은 발언한 선수에 대해 서운함을 나타냈다.
당시 사이토 겐 일본 농림수산상은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먹은 (한국산)딸기는 일본에서 유출된 품종을 교배해 만들었다"고 공개적으로 딴죽을 걸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달콤한 '설향'을 비롯해 달걀보다 커다란 크기와 은은한 복숭아 향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킹스베리'까지 모두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신품종 딸기다.
농촌진흥청이 청포도 샤인머스켓의 품질을 한눈에 판단할 수 있는 휴대용 도구를 개발했다.
샤인머스켓은 청포도 열매 특유의 미묘한 색 변화만으로 농가에서 직접 수확시기를 판단하고 나무의 자람새를 진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개발한 ‘씨 없는 청포도 생산용 복합 일람표’는 가로 17㎝, 세로 7㎝의 플라스틱 책갈피 형태로 휴대가 편리하다. 수확시기와 나무 자람새, 꽃송이 길이 등 중 내용을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어 작업효율을 높였다.
이에 따르면 수확시기는 포도껍질이 연한 연둣빛이 돌고 당도 18브릭스, 꽃이 모두 핀 후 105일 이후가 알맞다. 일람표의 4~5단계가 해당된다. 나무 자람새는 눈으로 측정하기 어려운데, 일람표의 짧은 가지치기 위치의 가지 굵기인 11~13㎜인지 확인하면 된다. 꽃송이 다듬기는 꽃송이 길이를 무게에 맞춰 500g에는 3㎝, 700g에는 4㎝ 정도로 조절한다. 식물호르몬(생장조절제) 2차 처리는 꽃 핀 후 포도알 크기가 8~10㎜일 때가 알맞다.
김명수 농진청 과수과장은 “샤인머스켓 주요 작업단계의 기순을 제시해 효율을 높이고 상품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표준재배기술을 꾸준히 개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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