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幸福), 우리는 늘 행복을 느낌으로 말하지만 한자는 이미 태도를 말하고 있다.
행(幸), 뜻은 요행도 아니고 큰 기쁨도 아니다. 본래 뜻은 재앙이 비켜감이다. 행복이란 무언가 더 얻는 상태가 아니라 이미 있었던 불행이 지나가 준 자리이다. 그러니 행(幸)은 웃음이 아니라 숨이 돌아온 순간에 가깝다. 아직 울고 있지만 더는 무너지지 않는 상태이다.복(福), 신에게서 떨어지는 선물처럼 보이지만 한자를 보면 다르다.
복(福)은 ‘보일 시(示)’ ‘가득 찰 부(畐)’ 즉, 제단 앞에 가득 차 있는 삶이다. 무엇이 가득 차 있느냐가 아니라 지금 이 삶을 제단 위에 올려둘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그래서 복은 소유가 아니라 수용이다. 지금의 나를 그대로 놓아둘 수 있는가.
행복(幸福)이란 기쁜 사건이 연속되는 인생이 아니라 불행이 잠시 물러나 있고 삶을 밀어내지 않는 상태이다. 즉 행복은 웃지 않아도 괜찮고 잘되지 않아도 견딜 수 있고 설명하지 않아도 숨이 쉬어지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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