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 잘 생긴 둥근 잎과 쌉쌀한 그 향!
곰취 하면 동시에 생각나는 것이 삼겹살이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널찍한 돌바닥에 앉아 언제 보아도 좋을 친구와 같이 숯불구이 삼겹살이랑 마늘, 쌈장을 주섬주섬 곰취 잎에 싸서 소주 한잔 곁들이는 그 맛이야말로 여기에 더 바랄 게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서 한여름에 마음 넉넉한 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는 산채가 곰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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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취의 잎과 꽃 |
곰취는 웅소나물로 불리기도 하며, 국화과의 쌍떡잎식물로 근생엽이 발달한 다년생 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걸쳐 습하고 비옥한 초생지나 산골짜기의 계곡에 군생한다. 잎은 머위 잎과 흡사하지만, 털이 없고 잎가에 규칙적인 톱니가 나 있다. 꽃은 황색으로 7~9월에 피고, 종자는 9~11월에 익는다. 잎과 줄기를 주로 생체나 데친 나물·묵나물 등으로 이용하는데, 쌈이나 무침·국거리·튀김용으로도 이용된다. 최근에는 곰취를 주원료로 한 음료나 분말·김치 등 여러 가지 가공제품도 개발되고 있다. 특히 곰취 주스는 향이 좋은데다 밝은 다갈색으로 색상도 뛰어나다. 곰취는 식용 이외에 약용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뿌리와 근경을 타박상과 요통, 진해, 거담, 각혈 등을 치료하는데 긴요한 약재로 쓴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재배방법 선택
보통재배, 조기재배, 촉성재배 하는 방법이 있는데, 지역 특성에 따라 알맞은 재배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통재배. :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5월 중·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수확하는 작형으로, 수확기간 동안 30% 차광망을 설치해 재배하면 품질과 수량을 높일 수 있다
촉성재배. : 10~12월 초순경 가온시설이 되어 있는 하우스에 정식하고 이듬해 2월 상순부터 수확하는 작형이다. 촉성재배를 위해서는 묘를 5℃ 이하에서 350시간 이상 저온처리를 해야 휴면을 타파시킬 수 있다. 특히 저온처리한 묘에 지베렐린을 엽면살포한 후 정식하면 수확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조기재배
봄에 파종하고 나서 이듬해 2월 하순~3월 상순 사이에 가온하기 시작해 4월 상순부터 출하하는 작형이다. 보통재배와 마찬가지로 수확기간 동안 30% 차광재배하면 품질과 수량을 높일 수 있다.
지베렐린 처리해 파종하면 발아율 향상
종자는 9월 하순경 꼬투리가 벌어지기 시작할 때 채취하는 것이 좋은데, 이 시기를 놓치면 종자가 땅에 떨어져 채종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채종한 종자는 정선하여 상온에 보관한다. 파종 전 종자를 물에 담가 불린 후 4℃에서 15일간 저온처리 해 휴면을 타파시킨다.
파종은 봄이나 가을에 실시한다. 가을 파종 시에는 종자를 파종상자나 105공 플러그 트레이에 파종하여 튼튼하게 기른다. 이때 종자를 지베렐린 10~30ppm에 30분간 침지했다가 파종하면 발아율이 향상된다. 종자는 300평 기준으로 3~4L정도 소요된다.
정식은 이듬해 봄이나 가을에 실시한다. 정식은 먼저 퇴비 4,000kg과 계분 300kg, 질소 20kg, 인산 60kg, 칼리 15kg을 시용하고 깊이갈이 한 후 로터리를 친다.
두둑은 넓이 90cm, 높이 20cm로 만들고 묘는 20cm 간격으로 심는다.
정식이 끝나면 물을 충분히 준 다음, 차광정도가 30~50% 되는 차광망을 설치해 반그늘을 만들어 준다. 이후부터 수확이 끝날 때까지 토양습도가 80% 정도 되도록 유지하되, 물빠짐이 좋도록 배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꽃대는 발생 즉시 제거하면 수확기간 연장
개화할 무렵인 6월 하순경이면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때 종자를 생산하지 않을 경우는 꽃대를 잘라 잎 생산기간을 연장시켜 준다.
웃거름은 생육상태를 보아가며 주는 것이 좋고, 6월 하순과 7월 하순경 2차례에 걸쳐 각기 질소 10kg과 칼리 5kg 정도를 시용해 준다.
항상 배수로를 철저히 정비해 주는 등 환경관리에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
적기에 수확해야 연한 잎을 생산할 수 있어
수확은 파종 후 2년째부터 가능하며, 이 시기는 재배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통재배의 경우 5월 중·하순~7월 하순, 조기재배는 5월 상순~9월 중순, 촉성재배는 2월 상순~4월 하순경이 적당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잎이 굳어져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
곰취는 잎을 이용하므로, 식용하기 적당한 어린잎을 잎자루와 함께 수확하되, 한 주당 2~3매 잎을 남기고 따는 것이 좋다. 수확한 잎은 생체로 150g 단위로 포장해 출하한다. 그렇지 않으면 잎을 삶아 반그늘에서 말려 묵나물로 만들어 300g 단위로 포장해 출하한다.
* 문의 : 고령지농업연구소 원예과 서종택 (E-mail : jtsuh122@rda.go.kr, 전화 : 033-330-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