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90% 줄이고 수확 2배인 농법
-한국농업대학에서 과학농업 접목-
토양과 생육 중인 작물의 영양상태를 정확히 분석, 적정량의 양분만을 공급하는 균형영양농법(Plant Clinic)이 국내에 도입돼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균형영양농법은 작물의 영양 상태를 수시로 진단해 부족한 영양분만을 공급하여 품질·수량 향상과 함께 생산비 절감 효과가 큰 과학농법으로 본격 활용되고 있다.
이 농법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농가는 1,200평 하우스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최인규씨(경남 고성군 영현면 심분리).최씨는 균형영양농법을 이용,농약을 관행농법의 10%밖에 사용하지 않고도 10a 당 관행농법보다 2배 많은 15t의 고추를 수확했다.최씨가 최원개 진주산업대 교수를 통해 도입한 균형영양농법은 토양을 정확히 분석해 토양 내 질소·인산·칼륨·칼슘·마그네슘 등 5대 영양분을 균형적인 비율로 조성하고 작물을 심은 뒤 피씨(PC)진단장치 등을 이용,작물의 영양 상태를 생육단계별로 진단해 부족한 성분만을 보충해줘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이 농법은 고추 등 채소류를 비롯해 약특용작물과 과수,화훼류 등 모든 분야에 널리 이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과학농법으로 평가받고 있다.일반농가가 균형영양농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작물을 분석할 수 있는 피씨진단장치 등을 준비해야 한다.
피씨진단장치는 질소·인산·칼륨·칼슘·마그네슘 등 5대 영양분 분석 기구와 작물별 시비 기준표·착즙기·고무 스포이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먼저 작물을 재배하려는 포장에서 채취한 흙을 살아있는 상태로 전국 시군농업기술센터나 농협등지에 분석을 의뢰,토양 내의 5대 성분 함량을 측정한 뒤 이를 작물별 시비 기준표와 비교해 부족한 성분만 밑거름으로 시용해준다.최씨는 “이때 토양을 살아있는 상태로 분석하는 것은 질소 성분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함”이라며 “질소는 토양 중에 암모니아태와 질산태 질소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데 토양을 말려 분석하면 암모니아태 질소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버린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추 농가가 토양을 분석했을 때 10a(300평)당 질소 함량이 10Kg이 나왔다면 고추(피망)시비 기준표에 제시된 질소 39Kg과 비교,부족한 양인 29Kg만 밑거름으로 시용해 준다.이렇게 토양을 분석해 밑거름을 준 뒤에는 작물을 가급적 넓게 심어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해준 다음 피씨 진단 장치 등을 이용해 생육단계별로 작물의 잎·줄기 등을 채취, 5대 영양소를 분석해 웃거름을 준다.
분석 요령은 먼저 착즙기를 이용,추출한 식물체 잎·줄기 등의 즙액을 각각 5개의 발색 용기에 한 방울씩 넣은 뒤 이곳에다 스포이트를 이용해 5대 영양분(질소·인산·칼륨·칼슘·마그네슘)의 표준액을 제각기 9방울씩을 넣어 섞는다.이렇게 만든 혼합액에 리트머스 시험지를 1∼2초 동안 담갔다가 꺼낸 다음 리트머스 시험지에 나타난 색깔을 컬러 비색판과 비교해 5대 영양분을 측정하는 것이다.이때 특작류·채소류·화훼류의 경우 생장점에 가까운 잎을, 과수는 과일 부위에 있는 잎을 채취한다.
이처럼 작물 내에 함유된 5대 영양소 분석이 끝나면 각각 작물별 시비 기준표와 비교해 부족한 성분만 웃거름으로 주어 작물 생육을 촉진시킨다.예를 들어 토마토 재배농가가 수확기에 작물체를 분석해 질소 함량이 800ppm이 나왔다면 토마토 시비 기준표에 제시된 1,000ppm과 비교한 뒤 부족한 200ppm을 1,000배액으로 희석해 엽면 시비나 관주해 준다.이외에 산화 환원도(ORP)·산도·염류도 측정계, 당도계 등을 이용, 토양이나 작물체 뿌리의 활력을 수시로 측정해 토양 내 염류 성분이 집적되거나 산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농업경쟁력을 높히자.
균형 영양 농법은 토양 분석과 함께 작물의 영양 상태를 정확히 진단,토양 내 영양분을 균형적인 비율로 조절해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관행농법보다 품질 향상은 물론 수량을 2배 이상이나 높일 수 있는 과학농법이다.특히 이 농법은 일본 농민 아베세이고(安部情悟)씨가 개발한 것으로 약특용작물과 채소,과수,화훼 등 모든 분야에 이용될 수 있어 앞으로 과학 농법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피씨 진단 장치 등을 구입하는데 200여 만원의 비용이 들어 일반 농가엔 부담이 될 수 있다.그러나 균형 영양 농법을 활용할 경우 농약 사용량은 관행농법보다 90% 정도 절감하면서도 수량을 크게 높일 수 있어 1∼2년 이내에 비용 회수가 가능해 경제성이 높은 편이다.균형 영양 농법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벼농사와 사과·배 등 과수 재배농가들을 중심으로 보급될 예정이다.현재 한국농업대학에서 최원개교수님을 수회에 걸쳐 초빙,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큰 성과를 거두었고 앞으로 균형영양농법이 널리 보급되면 우리 나라의 농업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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