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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참마이야기

산에서 나는 뱀장어 마

산에서 나는 뱀장어…‘으랏차차’기운 펄펄

 

세계육상 챔피언의 ‘비밀무기’ 건강 ‘팔방미인’

베이징올림픽 육상 100m, 200m 우승자인 우샤인 볼트를 비롯한 자메이카 사람들이 마를 우리의 쌀밥처럼 늘상 먹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들어 마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농학서인 〈신농본초경〉에 몸을 이롭게 하는 최고의 약(상약)으로 소개될 정도로, 마는 동양에서도 각종 약재에 널리 이용돼왔다.

‘산에서 나는 약’이라고 해서 산약(山藥)이라고 부르는 마는 다년생 덩굴식물로 뿌리를 약재로 이용한다. 마는 우리나라 전국에 자생하며,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을 읊은 〈서동요〉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부터 민간에서 이용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마의 종류는 크게 뿌리의 형태가 길쭉한 장마와 뭉뚝한 단마로 나뉜다. 국내 주산지는 경북 안동지방으로 전국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안동지역은 사질토라 배수가 잘되고 연평균 기온이 12℃ 안팎으로 마 재배에 적당한 토양·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1900년대 초반부터 마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마의 영양성분을 보면 100g당 당질 20.3g, 단백질 4.2g, 칼슘 11㎎, 칼륨 5㎎ 등이 들어 있으며, 미량 성분으로 뮤신·알란토인·디오스게닌·사포닌 등을 함유하고 있다.

뮤신은 마를 갈거나 자를 때 나오는 끈적끈적한 성분으로, 소화기관의 보호 및 소화력 증진을 돕는다. 뮤신은 위산 과다와 위궤양 치료에 이용된다. 알란토인은 손상된 세포 및 조직의 재생을 돕는 생리 활성 물질이다.

장광진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는 “알란토인은 뇌세포 분화를 촉진해 기억력 증진을 돕는다”며 “민간에서 마를 먹으면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 전해져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디오스게닌은 노화를 방지하는 DHEA의 원료가 되는 물질로, 경북도농업기술원 북부시험장의 실험 결과 마에 0.01~0.03%의 디오스게닌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방에서는 자양강장제로 널리 이용해왔으며, 우황청심환·육미지황탕 등 기력을 돕고 폐를 보호하는 약재에도 다양하게 쓰인다. 〈동의보감〉에는 ‘마죽은 기운을 돋우며 폐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알려진 마의 효능은 정력 강화, 숙취 해소, 피부 미용, 학습능력 증진, 혈당 저하 등 일일에 따질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산에서 나는 장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마는 남성들의 정력 증진에 좋으며, 과음한 다음날 아침 마즙을 한잔 마시면 하루가 편안하다.

마는 지구력을 높이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수험생들의 학습능력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임종홍 경북 안동 북안동농협 산약가공공장장은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안동 사람들은 먼 길을 오갈 때 마로 체력을 보강했다”며 “마는 장기적인 체력을 요하는 수험생을 위한 최고의 영양 식품”이라고 말한다.

또한 마에 다량 함유된 칼륨은 췌장을 튼튼히 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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