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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농업속인물

(주)대효제약 '참초원'

<기업탐방> (주)대효제약 '참초원'

 

2008년 03월 25일 (화) 이정하 기자 jungha98@suwon.com

‘참’좋은 약‘초(草)’가 있는 곳‘(院)’을 칭하는 참초원(참草院). 수원을 거점으로 화성, 안양, 용인, 안산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한약재를 제조·공급하는 (주)대효제약의 새 브랜드다. 이미 지난 2006년 출시해 한의원 및 한의사회 등에서 호응이 대단하다. 수원지역 250여개의 한의원 중 150여 곳에 한약재를 공급할 정도다.

 

   
  ▲ 한약재 포장에 앞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com

● 20년 한우물 결실 ‘참초원’

삼성전자가 위치한 영통구 신동(옛 삼성코닝 인근) 태장고 뒤편에 위치한 대효제약을 방문했다. (주)대효제약 간판이 걸린 출입구를 지나 1천675㎡ 규모의 건물 안에 들어서니 한약재 냄새가 진동했다.

각종 한약재들이 깔끔하게 포장돼 쌓여 있었다. 300여종에 가까운 한약재 이름을 다 외기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 회사 박희덕(41) 대표는 눈을 감고 약초의 냄새만으로 어떤 약초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고 했다.

20년 동안 고집스레 한우물만 파온 결과란다. 약초에 있어선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런 그가 내놓은 ‘참초원’이 한의사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까닭이다.

현재 수원시한의사회를 비롯해 안양, 용인, 안산, 화성 등의 공식 인증업체로 지정, 410군데와 거래를 성사시켰다.

또 동수원한방병원, 상지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샘한방병원 등 굵직굵직한 한방의학병원의 납품을 책임지고 있다 보니 대효와 한 번 인연을 맺은 한의원은 거래처를 바꾸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 한의원에만 공급 ‘홍보보다 품질 우선’

잘되는 집안은 달랐다. 참초원은 한약재의 열악한 환경을 타파하기 위해 먼저 ISO 14001(국제환경경영시스탬)과 한약 제조업계 최초로 ISO 2200인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인증받은 한약재 제조시설을 갖췄다. 다른 경쟁 업체에서는 품질 및 환경에 소홀할 때 참초원은 품질 및 환경에 투자, 상품의 경쟁력을 높였다.

“한약재는 생산지에서부터 철저한 관리와 보관 등이 약효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청정자연 입지를 갖춘 전국 각지의 농가들과 계약을 맺고 약초들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약제의 생산단계부터 최종소비단계까지 유통경로 등을 꼼꼼히 기록한 재배이력제 시스템을 적극 도입했다. 국내 재배지 농업협동조합(덕진농협, 영주농협)과 지자체(경남 산청군, 평창군 진부)들과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협약식 체결 등으로 불신을 깨뜨렸다.

일반인들이 참초원을 잘 알지 못하는 것도 ‘홍보’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는 박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질소충진포장, 저온건조 등의 공법을 통해 한약재 보관과 유통에 심혈을 기울였다. 수원시 한의사회 서만선 회장은 “약초는 보관 및 건조과정이 제일 중요한데 참초원은 이 모두를 만족시킨다”며 “600g씩 소량 포장으로 일반 한의원에서 사용 및 보관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평했다.

참초원은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한약재 제조공정에 현대식 자동화 시스템과 포장 기계 등을 개발, 사용 중이다. 이미 회사설립 초기인 1990년대 이뤄낸 성과다. 때문에 한약재 제조업체들의 기술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 이산화황 함유량 검사.  
 
 

● 자체 실험실서 유해물질 및 효능 검사도

그러나 참초원이 자랑하는 것은 따로 있다. 전국에 수많은 약재상이 있지만 자체 실험실을 보유한 곳은 단 12곳뿐이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효는 GC-MS, GC, HPLC, AAS 등의 실험 장비를 구비해 위해물질을 수시로 검사하고 있다. 안전성에 있어서 좀더 신뢰를 확립하기 위해 공인검사기관에 준하는 시설을 확충해 식약청에 공인검사기관 인증을 상신중이다.

임효석(38·한약관리약사) 전무는 “중국 등에서 수입되는 약재가 40% 정도를 차지한다”며 “믿을 수 있는 현지 재배지에서 공급해 오지만 보다 안전하고 검증된 약재들을 공급하기 위해 시설투자도 아끼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현재 3명의 연구원들이 인체 위해물질 검사 외에도 관능검사(색깔, 맛, 냄새, 포장상태 등 검사)와 순도시험(건조감량, 호분, 유효성분 분석 등)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약재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 학술 및 연구부분 강화… 한약재도 ‘진화’

참초원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한 단계 진화를 꿈꾸고 있다. 약초가 한약재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 그 약초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실과 이론을 결합시켜 대효만의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올바른 약재를 써야 제대로 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박 대표는 아예 임 전무를 중부대 한약자원학과에 편입시켜 학업에 매진토록 했다. 올해 졸업한 임 전무는 “각종 문헌과 본처서적을 근거로 기원식물을 정확히 파악해 제대로 된 한약재 제조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최근에는 대황, 소회향, 하수오, 통초, 전호, 강활 등의 한약재 기원에 대한 연구 성과를 내놓기도 했다.

“안전하고 신뢰하는 한약재 보급에 역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