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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좋은글모심

위기일수록 기본이 정석이다.

위기일수록 기본이 정석이다.

 

 

화두= 마음에 새긴 화두는 ‘기본(基本)’이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위기일수록 기본에 확고해야 한다. 투수가 직구를 제대로 던질 줄 알아야 변화구도 던질 수 있듯이 변화무쌍한 위기의 파고를 넘으려면 기본이 단단해야 한다. 난세일수록 편법이 용인되고 기본이 무시되기 일쑤다. 하지만 그것으론 결코 기나긴 위기의 터널을 돌파할 수 없다. 지금은 변화구로 재주를 피울 때가 아니다. 직구로 정직하게 승부할 때다. 난세와 위기일수록 기본이 정석(定石)이다.

신뢰=지난 연말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의 기본은 습관이다. 식습관, 생활습관이 곧 건강을 좌우한다. 사회와 국가의 건강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식습관은 급하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급하게 먹고 체해서 토해낸 손실이 적잖다. 지난해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동과 그에 연이은 촛불사태가 대표적인 경우다. 중요한 것은 때를 아는 것이지 서두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급함을 속도라고 착각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다. 더불어 정책 집행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 획득임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원칙=신뢰는 원칙이 만든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생활습관은 원칙 없이 불규칙하다. 허물어진 지 오래인 법과 기본질서가 다시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로잡는 것이 국정의 기본이다. 준법은 바보 같은 일이고 편법이 영리한 일처럼 되어 버린 사회가 결코 건강할 리 없다. 비록 법을 만드는 국회부터가 난장판이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방치해선 안 된다. 법과 질서를 다시 세워야 한다. 그래야 산다.

인정=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경제를 걱정한다. 하지만 진짜 걱정은 정치다. 경제는 위기임을 모두가 인식하기 때문에 결국 극복해 낸다. “우리에겐 위기극복의 유전자가 있습니다”라는 배순훈 박사의 책 제목처럼 우리는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하고 돌파해 낼 것이다.


희망=기본이 흔들린 사회에서는 희망이 뿌리내리기 어렵다. 기본이 다시 서야 희망도 있다. 그러니 기본을 다시 세우자. 신뢰·원칙·약속·인정의 기본을 확보하자. 그 위에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제대로 그려보자. 

                                             

정진홍 논설위원 글 중에서<ATOMBI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