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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째 영농일지를 쓰고 있는 이용헌씨(오른쪽)가 귀농한 두 아들과 함께 각자 쓰고 있는 영농일지를 보여 주고 있다. | |
“날씨·시세차 예측가능해 큰 도움”
31년째 영농일지를 쓰며 과학영농을 실천하는 농업인이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 장성군 황룡면 장산리에서 상추·특수채소·화훼농사 3.2㏊를 짓고 있는 이용헌씨(66). 이씨는 31년 전 농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써온 영농일지를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이씨는 A4 크기의 종이로 365장을 엮어 3년간 영농일지로 사용한다. 매장마다 3구획으로 나눠 맨 위는 2007년, 가운데는 2008년, 맨 아래는 2009년 일지를 쓴다. 영농일지 한권을 보면 3년간 농사통계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시행착오를 통해 만든 것이다.
영농일지에는 날짜별로 날씨와 온도, 주요 농작업 내용, 영농비 지출내역, 수취값 등이 꼼꼼히 기록돼 있다. 이씨는 “영농일지를 쓰면서 날씨와 시세차이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친환경 상추와 특수채소의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가 과학영농을 실천하며 짭짤한 소득을 올리자 도시에서 일하던 아들 두명도 귀농해 아버지와 함께 화훼농사를 짓고 있다.
5년 전에 귀농해 알스트로메리아를 재배하고 있는 막내아들 준홍씨(31)는 “아버지를 본받아 5년째 영농일지를 쓰고 있는데 농사를 배우는 데 귀중한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며 “특히 재배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꼼꼼히 기록해 놓으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업을 하다 귀농한 셋째아들 혁재씨(35)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영농을 실천하면 직장생활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아버지·동생과 힘을 모아 유통과 관광을 아우르는 영농조합법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10-4604-1398.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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