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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농업기사철

미생물 농법

미생물 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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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농법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발효식품이 우리 몸에 좋듯이 작물 생육에도 미생물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콩을 그대로 먹는 것보다 된장이나 청국장처럼 발효시켜 먹을 때 발암물질을 억제하고 유해물질도 배출하듯이 작물을 재배할 때도 그런 기대를 갖는다.

생물이 살아가는 방법은 먹이 경쟁이다. 더덕이 산에서 다른 식물들과 자랄 때는 병도 없고 선충도 없다. 병균과 선충의 먹이가 별로 없고 주변 생물 생태계와 균형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량으로 재배하면 병도 몰려들고 선충도 많아진다. 먹이가 많아져서 생육주기가 빨라지고 자손도 많이 낳는다. 고추를 재배하면 역병과 같이 고추를 먹고 사는 병균이 많아지고 고추를 싫어하는 미생물은 줄어든다. 더뎅이병은 감자만 보면 식욕이 돋고 자손도 많이 낳는다. 먹이가 많기 때문이다.

유용미생물과 병원성 미생물, 익충과 해충의 구별도 먹이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쉽다. 살아 있는 것을 먹이로 하면 ‘병균’과 ‘해충’이다. 사람과 먹이 경쟁을 하기 때문에 병균과 해충으로 이름을 지었다. 반면에 죽어 있는 것을 먹으면 ‘유용미생물’과 ‘익충’으로 부른다.

살아 있는 뿌리를 먹는 선충은 해충이다. 죽은 뿌리를 먹는 지렁이는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수확하기 전의 콩을 먹는 미생물은 병균이지만 수확한 후의 콩을 먹는 납두균은 좋은 미생물로 분류한다.

농업에 유용한 미생물을 배양하는 기술도 먹이 개념을 이용한다. 미생물이 좋아하는 먹이로 배지를 만들어 키우면서 좋은 성분의 분비물을 만들어 내는 미생물을 골라 낸다. 그래서 미생물제제는 이론적으로 항생물질, 호르몬류, 대사물질, 효소 등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작물 생육을 돕는다. 문제는 미생물의 숫자에 있다. 미생물제제 1ℓ에는 1011개의 미생물이 있다. 991㎡(300평), 10㎝ 깊이의 토양에는 1017개의 미생물이 산다. 따라서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미생물제제는 100만배나 많은 토착미생물과 경쟁해 살아남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미생물농법은 토착미생물과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어야 효과가 있기에 희석해 사용하는 미생물제제는 한계가 있다. 농가가 자가 배양해 충분한 미생물의 숫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만이 미생물농법을 성공시킬 수 있다. 키틴분해미생물, EM(여러 유용균을 혼합해서 만든 미생물제), 보카시 등은 모두 먹이 개념을 이용해 농가에서 자가 배양이 가능한 방법이다.

전남대에서 개발된 키틴분해미생물은 농가가 특별한 장치 없이 종균 1ℓ와 게 껍질로 만든 배지로 일주일에 1t 이상을 배양할 수 있다. EM농법은 미생물이 좋아하는 먹이인 당과 종균을 넣어 배양한다. 고체배지인 유기질 재료에서 배양해 보카시를 만들기도 한다. 이들 방법의 특징은 종균을 이용해 자가 배양하기 때문에 미생물의 숫자가 수백배 많아지고 배양 과정에서 나오는 대사산물, 항생물질, 효소 등이 모두 작물에 이용된다.

미생물농법의 성공 여부는 숫자 싸움이다. 좋은 미생물도 토착미생물과의 숫자 경쟁에서 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생물농법 개발도 좋은 미생물을 찾아내는 연구보다 농가가 쉽게 배양할 수 있는 배양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농민산문(현해남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