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 남면과 동복면에 걸쳐 있는 모후산(해발 919m)은 국내에서 인삼이 처음 재배된 곳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편찬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모후산을 ‘산삼의 씨앗을 밭에 심어 재배한 인삼의 발상지’로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전설이나 구전으로만 여겨지던 전남 화순군 모후산 동복삼이 실제 존재했음이 역사적 사실로 밝혀졌다. 임원십육지(林圓十六志)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 국토에 인삼이 분포한다고 했다. 113개 군현 중 유독 전라도의 장수현과 동복현 두 지역은 지역토산물을 지칭하는 토공(土貢)으로 표기가 되어있고, 나머지 지역은 인삼공납 지역으로 기록이 되어있다.
백제에서 중국으로의 긴 여정을 생각하고 인삼의 부패를 막기 위하여 대나무를 이용하여 인삼의 겉껍질을 벗겨 내고 말려서 가지고 갔다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백조삼).
상기 내용을 회자하여 다음 내용을 연결하면 동복삼의 실체를 찾는 데는 그다지 문제가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18세기인 1770년 영조 46년에 홍봉한이 편찬한 ´증보문헌´비고와 19세기인 1824년 순조24년에 김이재가 편찬한 개성읍지인 ´중경지´의 내용만 가지고서는 고려인삼의 시원지가 동복현이라는 내용을 인정하기엔 부족함이 있었고 더욱이 천수백년 전부터 동복삼이 유래되었다는 내용은 전설로 치부되기 쉽고 역사적 고증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백제 25대 무령왕 12년인 513년부터 개성읍지인 중경지의 편찬시기는 1311년의 차이가 난다. 여기에서 천수백년 전의 기록은 전설이 아닌 사실적 기술로 이해 할 수 있다.
한국산삼학회는 학술연구를 통해 ‘동복면 인삼을 쪄서 판 것이 홍삼의 시초’라는 것을 밝히기도 했다. 화순군은 전체 면적의 74%가 산림이고, 연평균 기온이 13.8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약초 재배 최적지로 꼽힌다. 화순군은 이런 자연 여건을 활용해 ‘생약초 메카’를 꿈꾸고 있다.
백제 25대 무령왕 12년인 서기 513년에 양나라의 무제에게 보낸 진 인삼은 백제의 동복삼이었던 것이다. 백제온조시대인 435년에 이미 인삼의 교역내용이 수록되어 있고, 513년에 황제인 양무제에게 동복삼을 보내었다면 건조한 상태에서 몇 백근에 이르는 것일텐데, 요즘처럼 몇 뿌리만의 채취로는 가당치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상당량의 재배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6세기초 도홍경의 ´명의별록´과 ´신농본초경´ 집주의 내용과 당나라 숙종때 이순이 편찬한 ´해약본초´의 내용과 8세기가 지난 16세기때 명나라 진가모가 저술한 ´본초몽경´의 내용을 연결하여야만 가능한 것이다.
당시는 궁중의 의서를 편찬하는 도홍경이 62세때 한창 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시기로 양무제에게 보내 진, 백제인삼과도 시기가 일치한다. 15세기경 조선초기의 ´세종실록지리지´ 16세기경 명나라 진가모의 본초몽경, 18세기경 증보문헌비고, 19세기경 개성읍지 중경지등을 연결하여 시대상을 분석해 보면 ´고려인삼의 시원지가 화순군 동복면이라는 사실´은 전설이 아닌 ´역사적 사실´임이 밝혀지는 것이다.
백제 25대 무령왕 12년인 서기 513년에 양나라의 무제에게 보낸 진 인삼은 백제의 동복삼이었던 것이다.
2005년 11월에 발견 된 화순군 모후산 천종산삼은 양나라의 도홍경이나 명나라 진가모가 기술한 형태나 특징이 일치한다. 해당 산삼은 CLUDE방식에 의한 사포닌 토탈 함량과 사포닌의 종류에서도 전국평균인 60mg/g당 보다도 1,7배에 달하는 103mg/g당 수치를 나타내었다.
○ 약초 재배로 부농(富農)의 꿈
전남생약협동조합(조합장 김행중)은 약초농가와 계약을 체결하여 지황. 백지. 석창포. 우슬. 작약 등 10대 특산물인 약초를 재배하는 26.6ha 105농가의 한약초는 안정된 판로가 보장돼 한약주산지로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게 됐다. 군민의 소득증대가 이뤄질 것이 확실시돼 잘 사는 화순 건설을 위한 농업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순군 동복면 한천리. 산기슭에 자리한 반원형 비닐하우스에서 주민들이 호미로 잡초를 뽑고 있었다. 하우스 안에서는 시금치 모양의 파란 잎이 달린 ‘지황’이 자라고 있었다. 지황은 4월에 심어 11월에 수확하는데 뿌리의 약효가 뛰어나 경옥고를 비롯한 각종 한약재로 쓰인다. 주민 최인근 씨(63)는 “올해 처음으로 지황 2만6000m²(약 8000평)를 심었는데 다음 달 한국인삼공사에 납품한다”면서 “품질이 좋아 700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생약초 재배 농가들은 약초를 가꿀 때 친환경 미생물제제를 사용한다. 광주 전남지역 최대 상수원인 주암호와 동복댐이 있기 때문에 농약을 쓸 수 없다. 그래서 다른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것보다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소득은 다른 농사를 짓는 것보다 훨씬 높다. 화순군 약초 재배 농가는 현재 1300여 가구. 이 농가들은 지난해 작약, 당귀, 방풍, 백지, 길경, 우슬, 황금, 지황, 오미자, 시호 등을 심어 34억50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3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득이 높다 보니 재배 면적도 크게 늘어 2007년 190ha(57만 평)에서 올해는 250HA(75만 평)로 증가했다. 재배한 약초 절반 정도는 한국인삼공사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전남생약협동조합에 팔거나 직거래하고 있다.
○ 약초 메카 꿈꾸는 화순
화순군은 한약초 육성 사업을 지역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약초가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약초 생산기반 구축에 나선 화순군은 100억 원을 들여 화순읍 내평리에 한약재 유통지원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내년에 이 시설이 가동되면 약초 2000T을 위생적으로 가공해 상품화할 수 있다.
전문 약초 농업인을 배출하는 ‘한약초 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한약초 대학 2기 졸업생인 최준호 씨(53·화순군 이양면)는 “재배는 물론이고 유통, 브랜드 구축 등 약초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배우기 때문에 약초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지역 대학과 약초특화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산학연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한방타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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