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을 넘어서
천연기념물 431호 신두리 모래언덕, 신두리 해안, 봄 바다엔 설렘이 넘실대고, 여름 바다는 뜨겁다. 그러나 가을 바다에선 파도 소리조차 쓸쓸하고, 오늘처럼 엄동설한의 겨울 바다는 이가 시릴 정도로 냉혹하다. 모든 감정도 얼려버릴 듯 맵찬 북서풍이 가슴을 파고드는 겨울 바다를 1학년 학생들이 험난한 현장실습을 앞두고 찾아 왔다. 그 강인함을 배우기 위하여......
돌보지 않는 모래밭에 잡풀만이 우거진 곳, 눈에 들어오는 꽃들은 그리 크지도 않고, 언덕 너머엔 밋밋해 보이는 풀숲만 들어차 있는 모습은 폭풍의 언덕. 모래언덕의 척박한 환경 너머 풀들이 비스듬히 자라는 것은 끝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꺾이지 않기 위함이다. 꽃이 눈에 띄게 크지 않은 것은 영양분을 아끼려고 벌․ 나비가 아닌 바람으로 꽃가루받이를 하는 까닭이다. 키가 큰 벼과 식물들이 무리를 짓고 있는 것은 메마른 땅에서 씨앗보다는 뿌리줄기로 번식함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지. 그 곳을 아직은 더 커야 할 1학년 학생들이 험난한 현장실습을 앞두고 찾았다. 그들은 결전을 앞두고 이 곳 폭풍의 언덕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배운다. 견디고 이겨내서 돌아오라. 저 위대한 자연아로, 저 거대한 언덕의 위대함으로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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