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호 교수의 도송리 연가
도송리 연가
바람 불어도 따뜻한 병풍산 품에 안겨
작게 흘러도 맑은 물길로 사는 사람들
풀 섶 둥지로 들고나는 작은 산새처럼
높이 날지 않고도 기쁘게 사는 사람들
농사짓는 삶 힘들어도 꽃처럼 피는 희망
아침마다 붉은 햇살로 타올라 눈부시다
봄가뭄 메마른 땅조차 흠뻑 적시는 정으로
질긴 칡처럼 속살 얽혀 사는 생명의 축제장
은빛 백자(白瓷)로 거듭난 찰흙 같은 마음들
그늘이 되는 말은 가슴 깊이 묻어두고
그림자 없는 미소 주고 받는 눈망울들
밤하늘 별이 되어 은하수로 흐르는 도송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