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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농업속인물

물 긷던 고아소녀 `물의 여왕`

물 긷던 고아소녀 `물의 여왕` 으로…

매일경제 | 입력 2011.06.05

 

 

"어린 시절 물과 전기도 없는 빈민촌에서 자랐지만 세상을 구할 일을 찾았죠. 물 부족 사태가 올 것을 예상해 일사천리로 이 사업을 키운 게 오늘 영광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5일 새벽(현지시간) 모나코에서 만난 올해 언스트 & 영 '세계 최우수 기업가상'에 빛나는 싱가포르의 올리비아 럼 하이플럭스 회장은 이같이 밝히며 "어떤 환경에서도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면 기회는 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 최우수기업가상 받은 "물의 여왕"<br>빈민촌에서 자란 고아 소녀 출신

올리비아 럼 하이플럭스 회장이 5일 모나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11년 언스트&영

세계 최우수기업가상"을 받은 후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제공=언스트&영>

 

 

고아 소녀였던 그는 말레이시아 가난한 탄광촌 캄파르의 판잣집에서 자랐다. 이곳은 매일 꼭두새벽에 물을 길러 먼 거리를 왕복해야 했고 2시간만 전기가 들어오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단 2시간 동안 그는 학교 숙제를 해결해야 했다. 또 소녀가장으로 돈도 벌어야 했다. 9세 때부터 나무로 가방을 짜고 장례식장에서 피리를 불었다.

럼 회장은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던 게 나에겐 행운"이라며 "매 순간이 위기였지만 특히 물 사업을 시작했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럼 회장은 29세던 1989년 물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대학 졸업 후 결심이 서자 안정적인 직장도 걷어찼다. 눈물겹게 모아 마련한 작은 아파트와 자동차를 모두 팔아 소자본으로 하이플럭스를 창업했다.

상수도 정화와 바닷물 담수화, 수자원 재생 등을 전문으로 한 사업은 '물 사업이 돈이 될까'란 의구심을 깨고 급성장했다. 싱가포르의 '물 자립' 정책과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물 오염이 심각해진 게 배경으로 작용했다.

수중에 1만달러만 갖고 사업을 시작한 그는 2004년 자산 2억4000만달러로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CEO로 우뚝 섰다.

'물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는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의 담수화(바닷물을 생활용수로 바꾸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럼 회장은 "물 사업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업이었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며 "내가 원하는 일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망설임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내가 올해 세계 최우수 기업가상으로 선정된 것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주위의 편견을 넘어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초부터 하이플럭스는 중국에 진출해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했다. 인도 남미 등에도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멤브레인 등 각종 정화 처리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물은 점점 오염되고 있지만 더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은 중요하다"며 "환경을 살리는 길이기도 한 만큼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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