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산업 현황과 과제

약초산업 현황과 과제

 

 

 

약초가 보완대체의 의약산업이자 새로운 생물자원의 보고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새로운 생물자원으로서 약초의 가치가 부각됨에 따라 약용성분을 함유한 식물자원의 확보 및 개발에 대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약초산업이 천연소재 신약과 기능성 식품·화장품·생활용품 등으로 외연이 확대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약초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진단한다.

 

◆확대되는 세계 약초산업=농촌진흥청은 보완대체 의약산업으로 불리는 세계 약초시장이 2002년 600억달러에서 2007년은 2,124억달러로 성장한 데 이어 2050년에는 5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3개국의 시장규모가 350억달러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중국이 180억달러로 시장규모가 가장 크고, 일본 124억달러, 한국 48억달러로 추정했다.

 

세계적으로 약초산업은 천연소재 신약, 기능성 화장품,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의 한방화장품산업은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을 비롯해 세계로 진출하고 있고, 한의학과 결합된 관광상품과 축제상품도 출시됐다. 이처럼 새로운 생물자원으로 약초의 가치가 부각됨에 따라 약용성분을 함유한 식물자원의 확보 및 개발에 대한 세계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신약에 주목하면서 식물자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약초산업의 진화=약초가 한약재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생명산업이자 기능성 식품, 산업소재로 발전중이다. 우선 한약재이다. 한약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연구되고 보완돼 효과가 증명된 우리 전통 약초지식의 결정체이다. 농진청은 약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점차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피·비염 등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나을 수 있는 현대병의 치료 대안으로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약초는 중요한 신약개발 소재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항암제인 ‘택솔’과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등은 식물을 원료로 개발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천연물 신약의 가능성을 이미 증명했다.

 

여기에 재배기술의 발달과 건강한 삶을 희망하는 트렌드가 맞물려 신선채소와 기능성 식품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약초는 현대인의 건강개선과 유지를 위한 기능성 식품의 원료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건강 기능식품인 홍삼은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참당귀·헛개나무 열매 등 원료 및 제품의 종류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천연물 소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약초를 소재로 한 화장품, 목욕용품 등의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약초를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생활용품 시장은 서양의 허브와 달리 약리작용이 강해 새로운 틈새시장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약초산업의 과제=농진청은 한약재 위주인 약초산업의 외연을 확장해 천연물 신약, 기능성식품, 화장품, 산업소재, 생활용품 등의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를 위해 2,100여종의 약용 식물자원·전래문헌에 현대의 과학기술을 접목한 우리 고유의 제품개발을 통해 약초산업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구개발(R&D) 투자확대를 통한 핵심기술 확보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약용작물의 우수 종자 생산 보급체계를 구축하고, 나노기술 등을 접목한 기능성 성분의 산업소재화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재배 등 약초 생산기술과 매뉴얼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품질관리와 유통질서 확립 정책 등 제도의 선진화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충범 농진청 약용작물과장은 “오미자·당귀 등 대량수요 약초는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소득과 공급의 안정화를 꾀하고 소면적 약초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품질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농식품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는 약용작물의 생산·안전성·품질관리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순 기자 jongsl@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