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의 종류와 효능
농민신문 2001. 9. 26
생으로 먹고, 가루 내어 먹고, 담금주로 먹는 등 약초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달여 먹는 것이다. 적당량을 물에 넣고 불로 끓이기만 하면 성분이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의학에서 쓰이는 약초라고 해서 무턱대고 다 달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성이 있거나 달이는 방식으로는 약효가 우러나지 않아 일반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약초도 있다. 약초꾼 최진규 한국토종약초연구소장이 권하는 달여 먹기 좋은 약초와 효능을 알아봤다.
○백발을 까맣게, 하수오=옛날 중국의 하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약초를 먹고 130살이 되도록 머리카락이 까마귀처럼 까맸다고 해서 하수오(何首烏)라고 부르게 됐다. 백하수오와 적하수오 중 백하수오의 약효가 더 뛰어나다. 머리카락을 검게 할 뿐 아니라 신장기능 개선과 노화 방지에도 좋다. 뿌리를 약으로 쓴다.
○자양강장의 대명사, 삼지구엽초=한줄기에서 세갈래로 가지가 뻗고 가지마다 잎이 세장씩 돋아 삼지구엽초라 부른다. 음탕한 양이 먹는 풀이라고 해서 음양곽(淫羊藿)이라고도 한다. 여름에 채취해 그늘에서 말려 쓴다. 예로부터 정력을 세게 하며 음위를 치료하는 약초로 이름이 높았다. 주로 차와 술로 이용한다.
○술독을 푸는 헛개나무=알코올 중독과 숙취를 치료하는 명약. 열매·잎·줄기·뿌리 모두를 이용하지만, 열매의 약효가 가장 낫다. 우리가 이용하는 열매는 실제는 열매가 아니라 두툼하게 부풀어 오른 열매자루다. 깨물어 보면 단맛이 난다. 달일 때는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오래 달여야 성분이 우러난다.
○신경통·관절염에 좋은 엄나무=물기와 바람을 몰아내는 성질이 있어, 차고 축축한 기운이 몸으로 침투해 생긴 신경통·관절염·요통 등에 좋다. 속껍질을 약으로 쓴다. 여름에 껍질을 채취해 겉껍질은 긁어내고 하얀 속껍질만 그늘에 말려 뒀다가 잘게 썰어 이용한다.
○암을 막는 황금가지, 겨우살이=참나무·오리나무·밤나무 등 낙엽활엽수의 줄기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여러해살이 기생식물이다.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서 이른 봄에 채취한 겨우살이를 잘게 썰어 말려 약이나 차로 쓴다. 약재명은 ‘상기생”이다.
○화병에 좋은 조릿대=흔하면서도 약효가 뛰어난 식물이다. 열을 내리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좋다. 조상들은 어린 아이들이 갑자기 열이 날 때 조릿대 잎을 달여 먹였다. 봄철에 부드러운 줄기와 잎을 잘라 깨끗이 씻어 말려 뒀다가 뜨거운 물에 우려 먹어도 좋다. 약간의 단맛이 있다.
○노화를 예방하는 둥굴레=한방에서는 둥굴레의 뿌리를 황정(黃精)이라고 한다. 뿌리를 차로 마시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노화 예방과 피로·권태 해소에 효과가 있다. 둥굴레 뿌리를 서너번 찌고 말린 뒤 마지막에 살짝 볶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제2의 인삼, 오갈피=나무 인삼이라고도 불리며, 학명(Acanthopanax)에도 인삼처럼 파낙스(panax)가 들어간다. 한방에서는 오래 전부터 뿌리와 줄기를 고급 약재로 이용해왔다. 특유의 향이 있으며 맛은 쓰다. 여러 종류의 오갈피 중 약효가 가장 뛰어난 것은 가시오갈피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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