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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약초이야기

약초, 원산지 속지 않고 사는 법

약초, 원산지 속지 않고 사는

 

 

가시연꽃                                                                                    감국

 

 

“명세서에 원산지 적어달라” 요청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게 부는 찬바람이 허한 속을 파고든다. 이럴 땐 몸에 좋은 갖가지 약초가 생각나기 마련. 뭉근히 달여 따끈하게 마시면 기운이 번쩍 날 것 같아서다. 하지만 막상 구입하려니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평소 뉴스를 많이 접한 탓일까. 국산으로 믿고 산 약초가 외국산은 아닌지 자꾸만 의심이 간다. 더구나 ‘중국산=농약 범벅’ 같은 제목의 뉴스가 잊을 만하면 전파를 탄다. 건강 챙기려다 있는 건강까지 잃는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원산지 표시관리를 담당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인터넷 홈페이지(www.naqs.go.kr)를 방문했다. 곡류·채소류 등 모두 13개 부류의 원산지 식별정보가 사진과 함께 제공돼 있었다. 이 중 약초를 뜻하는 ‘약재류’를 클릭했다. 가시오갈피와 갈근(칡) 등 모두 63개의 품목이 ‘우리농산물’과 ‘수입농산물’로 비교 설명돼 있었다.

보다 보니 드는 걱정 하나. 우리 약초와 수입한 것을 함께 비교해 가며 고른다면 모르겠지만, 국산이나 수입 중 어느 한쪽만 놓고 봤을 때는 제대로 식별할 수 없겠다는 우려가 그것. 농관원 원산지관리과 이호열 주무관에게 수입 약초 구별법을 물었다. 이주무관은 겉모양만 봐서는 원산지 표시를 단속하는 직원들조차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며, 소비자가 원산지를 속지 않고 제대로 알고 사는 법을 일러 줬다.

▲“이것 국산 맞아요?”=원산지가 어디인지를 묻는 것만으로도 양심 불량 상인은 적지 않게 걸러진다. 벌크(포장하지 않고 쌓아 놓은 것)나 소포장 형태로 팔 때 원산지를 표기해야 하는 건 상인들의 법적인 의무다. 원산지 미표시라면 일단 의심하고, 표시돼 있더라도 다시 한번 물어봐서 눈빛이 흔들리거나 말이 흐려진다면 구입하지 않는 게 좋다.

▲“거래명세서 끊어 주세요”=재래시장 같은 곳에선 흔히 ‘간이영수증’이라고 부르는 명세서를 사용한다. 이 점을 활용해서 내가 산 약초의 거래명세서를 끊어달라고 요청하라. 거기에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적어달라고 하면, 거짓말을 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거절한다. 원산지 허위표시의 증거가 된다는 점을 상인들이 잘 알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와 적극 교류하라=요즘엔 소비자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시료를 수집해 분석하는 일이 많고, 상인들도 그런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약초의 원산지를 구두나 문서로 재차 확인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단체에 알리면 상인들의 ‘나쁜 짓”을 막을 수 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약초, 이렇게 달여라

 

약한 불에서 반으로 줄때까지

옛말에 약의 효능은 7할이 달이는 데 있다고 했다. 그만큼 달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급성질병에 쓰는 약은 센 불에 달였고, 만성질병에 쓰는 약은 약한 불에 달였다. 요즘 한방치료를 요하는 질병은 대부분 만성이므로 뭉근한 불에 오래 달여야 한다.

약재를 달일 때는, 일단 물이 끓고 나면 불을 최대한 낮춰 끓는 상태가 유지되도록만 한 채 뚜껑을 열어 둔다.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약초는 약한 불에서 오래 달일수록 좋다. 대개 2~4시간을 달인다. 잎은 약 성분이 빨리 우러나지만 줄기와 뿌리는 되도록 오래 달여야 한다.

약재의 분량은 물 1.8ℓ에 잎은 20g, 줄기·뿌리·열매는 50g 정도면 적당하다. 이것을 넣고 달이기 시작해 물이 절반가량 남으면 다 달여진 것이다. 줄기와 뿌리는 재탕해도 좋다. ◇도움말=이상기<한국토종약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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