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
이제 열정의 이름으로 그대를 불러 봅니다.
짧게는 7개월부터 4년
농업 속에서는 모두 하나가 되는 마음이기에
더욱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농업을 사랑하는 일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처럼
그리움과 간절함으로 색칠하는 일입니다.
삶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나와 같은 빛깔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의 문으로 함께 들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제, 찬 바람이 불고 눈이 올 것입니다.
눈 오는 날
어두운 길을 걷다 문득,
겨울 느티나무 위 산 까치를 너머
울타리 없는 집의 창문이 등황색으로 따스하게 물들 때
농업이라는 언어와 몸짓으로 함께 한 그리운 얼굴들이
선명하게 너와 나의 담장 위로 떠오를 것입니다.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들...
사랑의 이름으로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오늘 2011학년도 종강을 했습니다. 학교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나온 교정의 겨울 밤하늘에 빛나는 달빛을 보았습니다. 달빛 속에 어리는 그대 얼굴이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월식도 보았습니다. 본교 1학년생들의 꿈과 희망의 목소리가 찬란함으로 가슴 벅차게 했습니다. 실습을 마무리하고 있을 본교 2학년생들의 축축한 손이 생을 벅득이게 합니다. 이제 농업의 전선으로 다가가는 3년생들의 결의가 이 시대의 안중근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젊은 패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열과 성을 다하는 많은 졸업생들의 얼굴이 달빛처럼 들어 옵니다.
그리고 그해 겨울 텅빈 플랫폼에 바바리 깃을 세우고 이가 시리도록 캄캄한 하늘에 박혀있던 그 푸른 별들을 오래 오래 쳐다 보면서 귓가에 울리던 빈 바람소리를 생각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변신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귀농귀촌대학 3기 여러분은 본교의 자랑스러운 동문 동지입니다. 4월에 시작하여 10월의 끝에 마무리했지만 심화과정이라는 스스로의 성을 쌓고 위대한 족적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본교 농업꿈나무들에게 가슴담은 장학금을 전달하셨습니다. 그날 본교생들의 눈동자에서 감동을 읽었습니다.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입니다.
추워지면 질수록 그해 겨울의 달빛은 더욱 빛났습니다. 그대 가슴에 빛나는 별빛은 어떠한 것입니까. 우리는 이따금 몇 가지 변신을 봅니다. 도마뱀이 가지는 자절이 그것이고 또 하나는 곤충의 탈바꿈이 그것입니다. 인생CEO, 최고농업경영자과정 8기생의 뜨거움은 어떠했습니까. 오래 참고 깊이 좌절하고 기다린 자만이 맛보는 해후의 기쁨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본교 농업꿈나무들에게 가슴담은 장학금을 모아주셨습니다. 그 큰 응원 속에 농업의 진정한 변화를 봅니다.
이 겨울이 총총히 빛나는 별빛을 보며 가슴속에서 퍼득이는 한 마리 나비를 생각 합니다. 마이스터대학 1기생 여러분들,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처럼 오늘의 인고는 그대의 주변에 빛이 될 것입니다.겨울은 우리 모두를 뿌리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입니다. 시끄럽고 소란스럽던 날들을 잠재우고 침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그런 계절입니다.그동안 걸쳤던 얼마쯤의 허영과 위세와 위선의 탈을 벗어 버리고 자신의 속 얼굴을 들여다보는 그런 계절인 것입니다. 새 날을 위해 다시 출발선을 생각합니다. 모두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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