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귀농 지혜, 손자병법에 있다
제2의 삶으로 귀농이 주목받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인테러뱅 53호에서 귀농·귀촌을 통해 농촌 고령화의 완화, 귀농인들에 의한 새로운 경영기법의 접목, 농촌에 대한 도시자본의 유입 및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가 유발되는 등 새로운 ‘농촌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귀농해서 정착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최윤지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 연구관은 “귀농을 하면 삶의 가치관과 형태 등 모든 것이 바뀌므로 철저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귀농을 우리 농업·농촌이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귀농 희망자를 위한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해 귀농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연구관이 인테러뱅에서 손자병법의 내용을 빗대 소개한 귀농 성공 전략은 7가지.
①시계(始計), 철저한 계획을 세워라=귀농·귀촌도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농사기술 습득과 직접 체험 등 농촌에서의 삶과 농업기술, 농촌문화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3주 이상 혹은 100시간 이상 귀농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농업창업자금·주택구입자금 등을 신청할 자격을 주고 있다.
②모공(謀攻), 농촌을 알고 나를 알아라=농촌은 도시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다. 농촌의 현실을 파악하고 이에 적응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조기 정착의 지름길이다. 정착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겪고 수입이 거의 없어 어려운 만큼 이를 견디려면 귀농을 선택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필요하다.
③군형(軍形),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라=귀농은 단순한 이주가 아닌 가족의 삶의 큰 변화이므로 가족의 동의와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주부의 역할과 노동강도가 도시생활보다 커질 수 있으므로 부부간의 공감대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 맺기도 중요하다. 농촌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마을을 지켜 온 주민들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④군쟁(軍爭), 유리함을 활용하라=정착 초기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일정 기간 농사 이외의 직업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던 귀농인들의 전문분야를 살린 경제활동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자체에서도 지역사회의 활력과 다양한 인재 유치를 위해 귀농인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⑤용간(用間), 정보를 활용하라=도시생활에서 쌓았던 인간관계는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자양분이 된다. 도시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도시민들의 소비동향을 확인할 기회이고,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평가받거나 판매하는 고객으로 활용하자.
⑥허실(虛實), 블루오션을 찾아라=농업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영역임을 명심하고 지속적으로 탐색해야 한다. 귀농인의 시각에서 새로운 사업을 탄생시켜 농업을 2차, 3차 산업과 연계하도록 한다. 농업이 의료와 만난 ‘치료농장’, 관광과 결합한 올레길의 ‘농가숙박’, 외식업과 융화한 ‘농가맛집’ 등이 그 예다.
⑦구지(九地),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라=귀농에 정석은 없다. 성공한 귀농인을 무조건 따라 할 게 아니라 나와 가족의 적성과 강점, 숨겨진 재능을 고려한 귀농계획을 짜야 한다.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귀농·귀촌 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인아 기자 inahl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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