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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토양 속 염류 잡는다

전기로 토양 속 염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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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토양 속 염류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 최정희·이유진 연구팀은 최근 가정용 전기를 이용해 토양의 염류를 제거하는 ‘전기제염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충북대·전북대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가정용 전력(220V)만으로도 토양에 높은 농도로 집적된 염류를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토양에 직류전기를 흐르게 하면 전기이동 현상에 의해 이온물질들이 이온물질 자체의 전하와 반대의 극성을 띠는 전극 방향으로 이동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즉 시설 하우스 내 밭 이랑의 양끝에 금속계 전극 물질을 설치한 뒤 여기에 직류 전원을 연결, 전기를 흐르게 하면 토양 속 염류 이온물질이 음극과 양극으로 이동한다. 염소계나 질산염, 황산염 등 음이온 물질은 양극으로, 칼륨이나 칼슘·나트륨 등 양이온 물질은 음극으로 움직이는데, 이렇게 이동한 이온물질을 포집기에 담아 밖으로 배출시키면 된다.

이 같은 방법을 일주일 정도 적용하면 토양 내 전체 염류의 60%를 제거할 수 있고, 1~2개월이면 80~90% 가까이 없앨 수 있다. 그동안 시설재배 토양의 염분 을 제거하거나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 객토나 제염작물 재배, 암거배수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들 방법은 경비가 많이 들고, 처리 기간 동안 작물을 재배하지 못해 많은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편 전기연구원은 전기제염 기술을 적용해 경남 창원시 대산면 화훼 농가에서 국화를 재배한 결과, 2개월 후 시험 전 토양대비 표토에서의 이온농도 감소율이 염소 98.9%, 질산성질소 9 8.6%, 나트륨 94.6%, 칼륨 90.0%, 사산화황 42.1%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염류는 평균 78.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염류 과다 토양에 대해 작물 재배와 함께 전기제염을 실시한 결과, 50일도 되지 않아 염소, 황산이온, 칼슘이온의 제거율이 각각 91%, 69%, 41%로 조사돼 염류 농도가 밭 토양 권장기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처리 기간 중 재배한 배추와 상추의 성장률은 제염 처리를 하지 않은 대조구에 비해 각각 81%와 148% 향상됐다.

이에 따라 전기연구원은 전기제염처리 방식이 작물재배 기간 중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재배중인 작물의 생장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정희 선임연구원은 “가정용 전기를 이용한 새로운 전기제염 기술은 밭의 염류를 짧은 기간 안에 제거할 수 있다”며 “또 작업이 편하고, 작물재배 기간중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055-280-1071.

백연선 기자 whit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