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액공급기 센서 오작동으로 산성 피해
“양액공급기에 달린 )(수소이온농도) 조절센서 이상으로 뿌리가 산성 피해를 입어 입식한 모종의 30% 정도가 고사했으며 지금도 하루 수십포기씩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초기 적절한 조치만 했어도 아무 문제 없는 것을 설비업체가 AS(애프터서비스)를 제대로 안해주다 보니….”
경남 거창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황이근씨(57·거창읍 학리)는 요즘 고설(하이베드) 배지 곳곳에서 시들어가고 있는 모종들 때문에 속이 탄다고 했다. 새 모종을 급히 구해 대체하고는 있지만 이번 작기는 이미 일을 그르쳤다고 보고 있다.
황씨가 조절센서 이상을 발견한 것은 8월 말 모종 정식 무렵. 정식을 앞두고 배지에 물을 먹이며 5.5~5.8이어야 할 적정값이 5~8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고는 바로 진주 소재 설비업체인 H농공컨설팅에 전화를 했다. 이에 해당업체 AS직원이 정식 날 방문하기는 했으나 “센서를 교체해달라”는 황씨의 요구를 무시하고 센서 범위만 보정해줬다. 그리고 “사흘 뒤 다시 와서 문제가 발견되면 조치해주겠다”고 하고서는 감감무소식이었다.
“이후 정식한지 10여일쯤 지났을 때 시들어죽는 모종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에는 탄저병인 줄 알고 탄저약을 뿌렸으나 듣지 않는 것을 보고는 그제서야 센서 이상이 생각나 )측정기를 보유한 인근 농가를 찾아가 확인하니 양액의 )값이 무려 3.5까지 내려가 있더군요. ”
이에 황씨는 H농공컨설팅이 아닌 센서 제조사인 A농업개발로 바로 연락, 센서를 새로 구입해 달았고 그 후 )값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딸기 전문가인 강호종 경남과기대 교수, 최종명 충남대 교수 등에 문의해 모종이 말라죽는 원인이 산에 의한 뿌리손상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장시간 강산성에 노출된 모종들을 원래대로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어 큰 손실을 각오해야 할 상황이 되고 말았다.
황씨는 “전체 모종 1만9000주 중 약 6000주를 뽑아냈으며, 그나마 살아 있는 것도 장해를 입어 제대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내가 입은 손해는 어디에 하소연하냐”며 답답해했다. 그에 따르면 피해 대책 및 보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H농공컨설팅과 설치업체 지도·교육을 맡은 A농업개발로 연락을 해도 전화를 피하거나 “좀 더 지켜보자”는 답변만 들었다.
이에 대해 H농공컨설팅 관계자는 “센서 보정 사흘 뒤 방문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나 AS직원이 오지 않으면 농가에서 먼저 연락을 취해야 할 것 아니냐”며 “모종 고사 원인을 꼭 문제로 단정지을 수는 없으며 다양한 원인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거창=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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