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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좋은글모심

제2의 인생을 잘 준비해야

제2의 인생을 잘 준비해야

 

 

 

"꿈은 젊은애들만의 특권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가 젊었을 때 만들어낸 편견이다.
청춘의 특권을 누리기 위해서 어리석게도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편견이다.
그래, 이제부터 좀 솔직해지자. 꿈을 키우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고...?
우리가 만든 편견의 덫에 걸려 허우적 거리지 말자.
남들보다 조금 늦었지만 뒤늦게 발동이 걸린 인생들에게는 그런 솔직함이 있었다.
꿈을 회복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꿈은 우리가 죽는 순간까지 가슴에 요동칠 것이다.
캄캄한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 사이로 좌표를 맞추자.
우리 인생의 영웅들을 따라 어둠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자.
우리의 생각이 결국 우리를 만든다." (본문 중에서)

 

몇 년 뒤면 이제 60대에 직장을 은퇴한 뒤 연금을 받아가며 손자들이나 돌보며 살기에는 너무 많은 인생이 남아 있다. 이것이 지금 4,50대들이 본격적으로 제2의 인생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 고민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까?’

그가 던진 질문들은 저자 자신의 고민이었다. 결국 저자는 나이 6,70대 심지어는 80대가 지난 뒤에야 새로운 인생에 골인한 인물들을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뜻밖에도 수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노년에 가서야 자신이 바라는 진정한 삶의 모습을 그리며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들은 이미 늦은 나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연령대에도 그들은 결코 자신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그것이 그들의 성공 비결이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별들을 향해 목표를 세워라.
그러면 당신의 영웅이 보일 것이다.”


하나 하나 예를 들어보자. '최후의 심판'으로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가 성 베드로 성당을 만들 당시 그의 나이는 무려 89세였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시킨 나이도 그에 버금가는 83세였다. 발명가 에디슨은 죽을 때까지 모두 1,093번이나 발명 특허를 신청했는데, 마지막 특허를 할 때 그는 83세였다. 과학자이자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벤자민 플랭클린은 노년에 눈이 침침해지자 스스로를 위해서 이중초점 렌즈를 개발했다. 그의 나이 78세 때 일이다. 음악가 중에는 폴란드 출신의 지휘자로서 보스톤 교향악단을 이끌었던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95세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마망’이라 이름 붙여진 청동거미 조각상을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설치한 프랑스의 조각가 루이 브루조아는 99세로 숨을 거둘 때까지 창작을 중단하지 않았다.

심지어 노년부터 새 삶을 시작한 경우도 많다. 미국의 할머니 화가 그랜마 모제스의 경우에는 시골 농장에서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78세에 처음 붓을 잡았다. 그녀는 이후에 101세까지 살면서 1,600점의 그림을 세상에 남겼다. 놀라운 것은 100세를 넘겨 101세로 삶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그녀가 그린 그림이 25점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그 중에는 백만 달러가 넘는 그림도 있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낸 미국의 고전학자 이디스 해밀턴은 평범한 교사로 40년을 살다가 은퇴 직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63세가 되던 해, 그녀는 처녀작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이란 작품을 발표했다. 그 작품은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꿨다. 이후로 95세로 사망하기 전까지 매년 두 권의 작품을 발표했고, TV와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탐구한 고대 그리스의 가치와 정신을 대중에게 강연했다. 믿기지 않는 것은 그때까지 그녀가 그리스를 한번도 여행해 본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오직 독서와 상상력만으로 일구어낸 업적이다.

1960년대 일본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로 추앙받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경우에 그의 전반부 인생은 가난한 인쇄공이었다. 그는 8명이나 되는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산에서 싸리나무를 꺾어다 빗자루를 만들어 행상을 했다. 그런 그가 81년 간의 인생 동안 남긴 소설책은 모두 750권에 달한다. 남들은 평생토록 1,2백 권의 책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가 쓴 750권의 책, 1,500편의 작품은 감탄할 만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천재나 영웅적인 인물들의 업적에만 관심을 기울였지, 그가 몇 살 때, 어떤 상황에서 그것을 이뤄냈는가에는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인류를 위한 위대한 발명과 창조가 단지 젊은 나이의 열정 하나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바로 그 사실이다. 노년은 곧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당한 나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 (본문 중에서)

“늙은 개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칠 수 없다고?”

세상은 노인 천지로 변하고 있는데, 세상에는 아직도 노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가득차 있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다시 없다. 왜, 누가, 노년을 쓸모 없다 하는가? 정말 ‘늙은 개에게는 새로운 기술을 가르칠 수 없는 것일까’ 저자는 이제 다음 단계로 경이로운 노년의 삶을 가능케 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탐색해 들어간다. 그리고 최근 과학계에서 불고 있는 두뇌 연구의 성과들에 주목한다. 두뇌가 나이를 먹을수록 기능이 감퇴한다고 믿어왔던 기존의 연구는 발달된 테크놀러지 덕분에 뒤집히고 있다. ‘신경발생’(neurogenesis)라는 이름이 붙은 최근의 두뇌 연구는 노년의 두뇌도 얼마든지 재생이 가능하고, 심지어 젊었을 때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한다는 증거를 찾아내고 있다. 그들은 두뇌야 말로 인간의 신체 중에서 유일하게 늙지 않는 장기란 걸 입증해 낸 것이다.

“책과 여행, 결국 평생 공부가 장수의 비결이었다”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만나고 경험했던 창조적 노년의 경험들을 소설처럼 풀어놓는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활동하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가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는 ‘책과 여행’의 소중한 경험들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영국 런던에서 자동차 수리가 취미였던 일명 '미스터 퍼펙트'와의 만남, 고대 그리스의 유적지에 남겨진 돌덩이들을 찾아 터키 이스탄불에서 그리스 델피의 신전까지 여행했던 경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의 바빌로니아 고대 유적지 위에 올라 인생의 무상함과 문명의 영원성 앞에 경탄했던 순간들까지,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로 짜여져 있다. 심지어 저자 자신의 아버지에 얽힌 일화는 읽는 내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뿐만 아니다. ‘Bike Ergo Sum, 나는 자전거를 탄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북스토어 트레블(bookstore travel)’, ‘슬픈 역사에서 배운다.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 같은 내용에서는 철학을 전공한 저자의 세상을 보는 독특한 시각과 철학적 해석들이 책의 격조를 높이고 있다. 이것은 분명 기존의 시중에 출시된 일반적인 노년학 서적들과 다른 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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