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 하우스에서 ‘산마늘’ 재배 성공
경기 고양 김창래씨, 차광막 씌워 햇빛 투과율 조정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진 산마늘(명이나물)을 경기 고양 덕양구에서 하우스 재배해 성공한 이가 있다. 부추농사 전문가로 이름이 알려진 김창래씨(65·사진)가 그 주인공. 김씨는 2013년부터 산마늘 수확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처음 산마늘 모종을 구하러 강원도에 갔더니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고양시는 환경적으로 재배가 어렵다는 거예요.” 김씨가 산마늘 재배를 시작한 때는 2007년. 강원도에 갔다가 산마늘을 처음 접한 김씨는 새로운 작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모종 3000개를 어렵게 구입해 재배에 나섰다. 하지만 토양과 환경이 전혀 다른데다 처음 시도하는 터라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김씨는 “산마늘은 해발 500~600m에서 자라는데 고양은 40~50m로 지대가 낮다”며 “재배조건이 맞지 않아 2007년에 이식한 모종을 이듬해에 반만 건졌다”고 말했다. 산나물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김씨는 하우스에서 차광막으로 햇빛 투과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50%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토양은 비료 대신 퇴비를 적당히 조절해 가며 산마늘 재배에 맞도록 맞췄다.
2013년 첫 수확량은 70㎏. 지난해에도 80㎏ 정도 수확해 지인들과 나누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200㎏ 정도 수확이 가능해 1㎏ 기준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벽제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하고 있는데, 소문을 듣고 농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직거래로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산마늘 재배 규모는 330㎡(100평). 3월10일경부터 수확한 산마늘은 5월 중순까지 출하할 계획이다.
그는 1만3223㎡(약 4000평) 규모의 부추 농사를 지으며 우수 새농민상, 고양시 농업인대상 등을 수상한 선도농업인이다. 농작업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다양한 농기계를 발명해 발명왕으로도 알려진 김씨는 “산마늘은 단위 면적당 소득이 높아 새로운 소득작목으로도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부터는 규모를 늘려나가 1만3223㎡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이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