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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나의이야기

푸른시절이야기

응답하라! 1983년

 

 

 

저녁내음이 안개처럼 서리는 반도의 산간, 그 설악산 아래 첫 동네에 축복처럼 내리는 30년 전의 겨울이 나의 빈 가슴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군용 열차에 몸을 싣고 떠났습니다. 돌아올 기약 없었던 열차, 언제 다다를지도 모르는체 종착역을 향해 달렸던 군용열차는 이제 우리 곁에 없습니다묵은 생각과 분노와 욕심과 탐욕까지도 싣었던 열차는 겨울 나라로 떠났습니다. 저마다 바깥과 옆과 남을 살피기에 바빴고 나의 깊이를 상실했던 기억들도 아득한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리움으로 채색된 푸른 시절의 동지들을 불러 봅니다. 젊음도 이름도 묻어두고 그리움으로 겸허하게 내일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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