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언덕에 서서
뜨고 지는 것이 해뿐이랴
우리도 저 시지프스 같아서
언덕에 서서 먼 하늘을 보며
창공에 가슴 가득 아품 던진다.
끝없는 농삿일에 석양 물들면
스스로 침잠하는 자연 속에서
내 가슴도 붉게 물이 들어
취한 것처럼 쓰러진다.
하늘과 함께한 인생에
새싹이 피어 푸른날들이
가이 없는 저문 언덕 위에
낙엽처럼 흩어 지고 있다.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바람에 마음 던져
저녁 노을처럼 붉게 물들면
촌노의 얼굴로 세상을 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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