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토양비료학-영양 균형이 중요
≪ 요 약 ≫
1. 식물의 필수영양소
식물은 햇빛, 공기, 흙과 물만 가지고도 스스로 크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는 신통한 생물이다. 식물이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사람들이 가졌던 의문이기도 하다. 오랜 궁금증은 17세기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점차 밝혀지기 시작하여 결국 현대 비료의 개념에 도달하게 되었다. 결국 비료란 오랜 기간에 걸쳐 학자들이 식물성장에 필요하다고 밝혀낸 무기성분들이 들어 있는 물질이다.
작물이 많이 요구하는 영양소로는 질소, 인산, 칼륨, 마그네슘, 황, 칼슘 등이 있으며 이를 묶어 다량원소(Macro Element)라고 한다. 아주 소량만 있어도 자라는데 문제가 없는 성분을 미량원소라 하며, 중금속도 이에 속해 말 그대로 적량일 때는 약, 많으면 독이 될 수 있다.
2. 지속가능한 농업과 비료
식물이 자라는데 무기 양분은 필수적이며, 높은 생산성을 추구하는 농업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고 후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자는 지속가능의 트렌드는 양분관리기술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수지균형을 맞춘 양분관리의 필요성은 작물생산성과 환경보존을 양립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최적의 양분수지를 유지하면서도 생산성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양분관리기술이 필요하다.
올바른 비료사용법은 개발도상국의 국민 뿐 아니라 도시농업이나 텃밭을 가꾸는 일반인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다. 사람이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의 양이 다른 것처럼 작물도 종류와 생육 단계에 따라 요구량이 천차만별이다. 올바르게 비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땅의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토양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은 기본이다.
먼저, 농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땅도 작물 뿌리도 숨을 쉰다는 것이다. 또한 매년 또는 매작기별 토양검정을 의뢰하고 물 관리, 비료사용처방 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작물은 말은 못하는 대신 자라는 모양, 꽃, 잎, 줄기의 자라는 양, 특정한 무늬 등을 통해 사람에게 많은 의사를 전달하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환경을 보전하고 안전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도시농업인이나 귀농·귀촌인들은 최소양분율의 법칙, 수확체감의 법칙, 우세의 원리, 분할사용의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3. 시사점
비료는 작물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다한 사용은 유한한 자원인 환경과 비료를 낭비하는 일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또한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 농업여건 변화로 인해 지구촌 먹거리 생산기지인 토지, 토양, 비료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전망이므로 양분관리 연구도 중요하다.
Ⅰ. 식물의 필수영양소
식물의 필수영양소?
□ 식물은 햇빛, 공기, 흙과 물만 가지고도 스스로 크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는 신통한 생물
○ 우리가 볼 때는 단순한 공기, 흙, 물이지만 과학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존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모두 함유
- 필수영양소란 탄소 산소를 비롯한 19가지 미네랄을 말하며, 요구량에 따라 다량원소(Macro elements)와 미량원소로 구분
- 다량원소는 탄소(C), 산소(O), 수소(H), 질소(N), 인산(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S), 규소(Si) 등 10종
- 미량원소는 철(Fe), 구리(Cu), 아연(Zn), 망간(Mn), 붕소(B), 몰리브덴(Mo), 염소(Cl), 나트륨(Na), 니켈(Ni) 등 9종
○ 탄소, 산소, 수소는 공기로부터 얻으며, 질소를 비롯한 나머지 영양소는 토양과 물 그리고 비료로부터 얻고 있음
- 뿌리로부터 흡수된 영양소는 복잡한 대사과정을 거쳐, 다양한 형태의 물질로 전환되어 식물이 성장하는데 사용
* 대표적 합성물질 :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핵산, 엽록소, 기능성 물질 등
비료관리법상 비료의 정의(비료공정규격) ▷ “비료”란 식물에 영양을 주거나 식물의 재배를 돕기 위하여 흙에서 화학적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물질 - 그리고 식물에 영양을 주는 물질, 그밖에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토양 개량용 자재를 말하며, 보통(화학)비료와 부산물비료(퇴비 등)로 구분 |
식물을 키워주는 건 뭐?
□ 식물이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사람들이 가졌던 의문
○ 석기시대부터 사람들 경험을 통해 영양이 풍부한 강 하구나 산불이 지나간 구릉지, 산간지에서 농사가 잘 된다는 것을 터득
* 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처음 나타난 농업형태는 화전농업일 것이라 보고있으며 2~3년 후 지력이 다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주(화전유랑농업)
○ 기원전 6세기 경에는 지력에 대한 개념이 생겼으며 지중해의 그리스 등 고대 문명도시 중심으로 근대 농업기술 수준에 도달
- 기원전 2세기 ~ 기원후 1세기 경 지식인인 카토, 콜루멜라, 플리니우스 등이 다양한 작물품종과 함께 재배법을 기록
- 당시 로마인들은 올리브, 양배추, 포도 등을 재배하면서 연작을 피하는 윤작, 녹비작물 재배, 두엄을 농업에 적용했음
○ 만물의 성장과 관련한 사항들은 고대 철학자들의 주된 관심사항으로 그 중 식물에 관한 내용도 일부 포함
- 기원전 6세기 경 탈레스의 물 원소설부터 4원소설을 거쳐 기원전 2세기 경 아리스토텔레스의 부식영양설(Humus theory)에 도달
* 식물성장의 근원이 흙이라는 주장은 불, 물, 공기, 흙의 4원소설 때 이미 제기되었으나 부엽토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최초
□ 오랜 궁금증은 17세기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점차 밝혀지기 시작하여 결국 현대 비료의 개념에 도달
○ 17세기 의학자이자 연금술사인 얀 밥티스타 반 헬몬트는 물과 공기가 식물을 자라게 하는 원천이라 주장
* 2kg의 버드나무를 90kg의 흙에 심어 5년간 기른 결과 77kg의 버드나무가 되었으나 흙 무게는 불과 0.5kg만 감소
○ 1789년 라부아지에는 유기물(생물체 유래), 무기물(Mineral)등의 분류를 통해 33종의 근대적 화학원소로 정의
○ 1804년 소쉬르에 의해 식물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성장하며 모자란 것은 물을 통해 얻는다는 것이 최초로 증명
* 광합성 후 늘어난 식물 무게는 식물이 흡수한 이산화탄소 양보다 많다는 것을 증명하여 물로부터 영양이 공급됨을 확인
○ 1848년 독일에서 태어나고 프랑스에서 활동한 리비히에 의해 최초의 무기영양설이 제기
- 질소, 칼륨, 인, 석회의 4대 원소가 식물영양소의 필수원소임을 밝혔으며 1843년에는 최초의 합성비료인 과인산석회를 합성
* 식물을 태운 재를 분석하여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방법을 고안하였으며 그 물질을 공급하면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
- 1908년 독일의 하버는 공기 중 질소를 원료로 암모니아를 대량 생산하는 하버-보쉬법을 개발하여 비료 대량생산시대를 개막
천연질소(N)의 대표, 구아노(오래되어 굳은 새똥더미) ▷ 최초에는 암염지대, 동굴지대에서 발견된 흰색 결정이 포함된 암석을 비료로 이용하다 질소임이 밝혀진 후 페루의 구아노, 칠레의 초석 등이 유럽으로 수입 - 페루에는 수 만년에 걸쳐 새들이 서식하면서 만들어낸 새똥더미(구아노)가 산을 이루고 있었는데 원주민이 비료로 쓰는 것을 본 유럽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도입 |
식물 필수영양제 = 비료
□ 결국 비료란 오랜 기간에 걸쳐 학자들이 식물성장에 필요하다고 밝혀낸 무기성분들이 들어 있는 물질
○ 현재 비료는 크게 무기질 형태로 되어있는지, 또는 유기질 형태로 되어있는지에 따라 구분
- 무기질 비료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학 비료로 대기성분이나 광물질을 원료로 화학적 공정을 통하여 제조
- 유기질 비료는 농림축산업, 수산업 등에 의한 부산물, 음식물류 폐기물 등을 이용해 제조하며 미생물 분해과정을 거친 후 흡수
무기질 비료와 유기질 비료(비료 관리법) ▷ 농촌진흥청에서 정한 비료의 공정규격설정 및 지정에 따르면 무기질 비료는 보통 비료에 속하고, 유기질 비료는 부산물 비료 - 보통 비료는 질소질비료, 인산질비료, 칼리질비료, 복합비료, 석회질비료, 규산질 비료, 고토비료, 미량요소비료, 그 밖의 비료(제올라이트, 아미노산 등)가 포함 - 부산물 비료는 부숙(발효)유기질과 보통유기질로 나뉘며 부숙유기질은 가축분퇴비, 퇴비, 부숙겨, 부엽토, 건조축산폐기물, 가축분뇨발효액, 부숙왕겨, 부숙톱밥 등 - 유기질 비료은 어박, 골분, 잠용유박, 대두박, 채종유박, 면실유박, 깻묵, 미강, 유박, 증제피혁분, 맥주오니, 혈분(血粉)까지를 아우름 |
□ 비료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서 속효성(速效性)과 완효성(緩效性) 비료로 구분하기도 함
○ 무기질 비료는 초기에 개발된 것들은 대부분 속효성이나 최근 화학물질을 코팅하여 천천히 분해되도록 한 제품들도 판매
○ 유기질 비료는 대체로 완효성이나 쌀겨나 유박(油粕, 깻묵) 등 분해가 빠른 유기질은 속효성 비료의 특성을 띠기도 함
식물이 많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 다량원소
□ 작물이 많이 요구하는 영양소로 질소, 인산, 칼륨, 마그네슘, 황, 칼슘 등이 있으며 이를 다량원소(Macro Element)라고 함
○ 질소는 과다하게 되면 연약해지며 웃자라게 되며, 부족하게 되면 성장이 나빠지고 특히 줄기나 포기 숫자가 줄어들게 됨
* 체내에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로 기능성 성분을 만들거나 성장에 관여하는데 쌀에서는 질소가 많으면 밥맛이 떨어져 고품질 쌀은 질소비료로 관리
○ 인산은 세포막을 형성하는 중요한 원소로 광합성과 결실에 영향을 미치므로 부족하면 꽃도 늦고 결실도 늦어짐
* 인산은 과부족보다 토양 중에서 이동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추가로 비료를 줄 때 뿌리 부근에 주는 것이 중요
○ 칼륨은 광합성을 도와 녹말이나 당분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는데 기여하며 감자, 고구마, 마, 사탕무와 같은 뿌리 작물에 중요
* 충분히 있어야 줄기를 튼튼히 하며, 추위나 가뭄, 병해충 등 불량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줌
<필수영양소의 결핍/과잉증상>
증상 | 결핍원소 | 과잉원소 | |
황화발생 | 상위엽 | Fe, S(Zn, Mn, Cu) | Cu, Zn, Ni, Mn, Cd |
하위엽 | N, K, Mg(P, Zn, Mn, Cu) | B | |
상위엽의 생장정지 | B, Ca |
| |
반점의 크기 | 대 | K |
|
소 |
| Mn, Ni, P | |
기형, 균열 | 잎 | Mo |
|
줄기 | B, Ca |
| |
잎 가장자리 갈변 | K | B, (P) |
○ 칼슘(석회)은 식물체 내에서의 재분배가 어려워 충분한 양이 있어도 가물거나 고온이 지속될 때 결핍증상이 발생
- 생석회와 소석회는 토양이 강한 산성일 경우에만 쓰며, 보통은 고토석회, 탄산석회 등을 사용하는데 알칼리 토양에도 필요
○ 마그네슘(고토)은 녹색 식물이라면 다 가지고 있는 엽록소의 중요 구성성분으로 광합성에 필수
- 녹말의 이동, 인산의 흡수, 이동에 필수적인 원소로 특히 오이, 토마토 등 계속 열매가 달리는 과채류 재배 시 웃거름이 필수
○ 황(S)은 단백질을 이루는 C, H, O, N, S 등 5가지 성분의 하나로 마늘, 겨자에 많고 부족하면 생체기능이 잘 이루어지지 않음
<주요 필수영양소의 결핍증상, 배추>
아주 조금만 있으면 되지만 없으면 큰일 나는 미량원소
□ 아주 소량만 있어도 자라는데 문제가 없는 성분을 미량원소라 하며, 중금속도 이에 속해 말 그대로 적량일 때는 약, 많으면 독
○ 철, 붕소, 망간, 구리, 니켈, 몰리브덴 등이 있으며 워낙 미량으로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병과 구분하지 못했을 정도
* 미량요소 결핍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꼭 전문가의 현장진단이 필요
○ 철은 엽록소 형성, 신호전달,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생산에도 꼭 필요한데 특히 석회질 토양에서 부족하기 쉬움
식물 필수영양소의 구비조건 ▷ 보통 3가지 정도로 판정하는데 첫째는 그 원소가 결핍되면 완전한 발육을 할 수 없고, 둘째 그 원소를 다른 원소로 대신할 수 없어야 함 - 마지막으로 원소의 고유기능은 흡수된 원소가 직접 대사에 관련되거나 대사물질 구성 성분으로 이용되어야 필수영양소 |
○ 붕소(B)는 새순, 새뿌리 등 분열이 왕성한 조직에 꼭 필요하며 꽃가루 생성 및 수분에도 관여하는데 건조하면 흡수가 저해
○ 망간(Mn)은 식물체 내의 성장호르몬 대사와 유해 활성산소를 없애는 효소대사에 관여하는데 알칼리 토양에서 결핍되기 쉬움
○ 몰리브덴(Mo)는 물관, 체관부 세포에 많으며 단백질을 생성하는 질소 대사의 중요한 보조 효소성분이나 결핍은 드문 편
○ 아연(Zn)은 종자 결실에 관여하며 활성산소 제거 효소성분으로 저온이나 대사가 활발하지 않을 때 흡수가 잘 안되어 발생
○ 구리(Cu)는 체내 중요한 산화환원효소, 엽록소의 구성성분 중 하나로 다행히 결핍되는 경우는 드문 편
Ⅱ. 지속가능한 농업과 비료
농업에는 꼭 필요한 비료, 그러나?
□ 식물이 자라는데 무기 양분은 필수적이며, 높은 생산성을 추구하는 농업에서는 더욱 중요
○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노동력을 집약적으로 관리하여 수확량을 최대화해야하는 현대 농업에서 양분 관리는 필수
○ 우리나라와 같이 화강암 기반의 농경지가 국토의 70% 이상인 나라에서는 비료를 이용한 경지의 양·수분 관리가 매우 중요
* 화강암을 구성하는 백운모, 장석, 석영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이 작물을 재배하기엔 부족하고 풍화되면 산성 토양을 형성
□ 선진국 수준의 생산성 달성에는 성공하였으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새로운 환경 문제가 부각
○ 보통(화학)비료나 부산물비료(퇴비)에 포함된 질소성분은 토양에서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N2O)로 배출되어 지구온난화를 심화
○ 농경지에 살포된 비료가 물로 씻겨 내려가거나, 토사 유실로 호수나 물웅덩이, 하천으로 유입되면 부영양화 현상을 야기
* 비료 사용이 대기, 수질, 토양에 미치는 영향은 보통(화학)비료든 부산물비료(퇴비, 유박)든 유사함
왜 비료를 무기질 비료와 유기질 비료로 나누어 부를까? ▷ 가장 큰 이유는 무기질 비료는 작물에 직접 영양을 공급하고, 유기질 비료는 토양의 물리.화학성을 좋게 하여 생장환경을 개선하는 역할 분담 - 무기질 비료는 효과가 빠른 속효성이며, 유기질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이용되기까지 오래 걸리는 완효성으로 상호보완적인 점도 있음 |
세계적 트렌드는 최적 양분수지 관리
□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고 후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자는 지속가능의 트렌드는 양분관리기술에도 크게 영향
○ 적어도 농업기술수준이 어느 정도 이상 되는 국가에서는 이미 ‘양분수지’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에 입각한 원칙을 제시
- 양분수지란 농경지에 대한 비료 투입량과 농작물 흡수량의 차이를 나타내는 척도로 널리 쓰이는 농업환경지표
- 양분수지가 +값을 가지면 잉여양분이 잠재적 오염원이 될 위험이 크고, .값을 가지면 토양의 비옥도가 급격히 하락
- 농경지에 투입된 비료가 농경지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작물의 영양소로만 사용되게 하는 이상적인 최적관리기술이 목표
○ 우리나라에서도 ‘97년 이후 친환경농업육성법 제정 이래로 현재까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양분수지관리를 위해 노력
수지맞는 양분관리
□ 수지균형을 맞춘 양분관리의 필요성은 작물생산성과 환경보전을 양립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
○ 환경만을 고려하여 비료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의 생산력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음
- 10년 동안 비료를 준 땅과 안 준 땅의 쌀 수량을 비교한 결과 비료를 준 땅은 5.1톤/ha, 안 준 땅은 2.7톤/ha
* ha당 부양가능인구는 표준 78.1명, 무비료 42.2명(’15 농촌진흥청), 표준 대비 무비료 재배의 수량이 논벼 78%, 밭벼 38%, 보리 39% 수준이라는 보고도 있음
○ 온난화와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국제적인 문제로 떠오른 지금 2050년까지 식량이 지금보다 70% 더 필요할 전망(‘15 FAO)
- 미래 90억 인구를 고려한 수치이며, 현재도 가장 심각한 사하라사막 이남은 인구의 30% 정도가 영양결핍
- 비료사용율도 매우 낮아 농경지의 75% 이상이 양분 결핍으로 생산성이 매우 낮은 형편
○ 미래 농업은 증가된 인구의 부양과 기후변화 완화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양분효율성 향상이 관건이 될 전망
-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등에서는 선진국의 연구와 기술을 바탕으로 개도국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양·수분 관리기술을 보급
적절한 비료의 사용은 토양환경에도 이익 ▷ 유럽에서 90년간 무기질 비료와 유기질 비료를 적절히 주면서 관리한 밭의 토양분석 결과가 보고(Euro. J. soil sci. 1994. Schjonning 등) - 토양내의 유기 탄소 함량(유기물과 미생물)과 양이온 치환용량(흙이 무기양분을 붙잡아 놓는 힘, 땅심)이 무비료사용지에 비해 각각 11-23%, 11-17% 증가 |
□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최적 양분수지를 유지하면서도 생산성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양분관리기술이 필요
○ 토양과 수분, 비료와 작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환경도 지키고 높은 생산성과 경제적 이익 확보도 가능
- 세계적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사막화, 물 부족, 가뭄, 홍수 등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땅마저 줄어드는 추세
○ FAO에서는 탄소를 모아 토양에 저장하는 방식의 농업을 늘려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식량안보를 확보하는 방안을 권장
- 탄소가 부족한 토양에 각국의 전통농업지식에 기반을 둔 유기질비료를 시용하고 부족분을 무기질 비료로 공급하는 방법
* IPCC에 의하면 이산화탄소 톤당 배출가격은 20달러로 탄소저감농법을 통해 매년 300억 달러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리비히(Liebig)의 「최소 양분율」과 비료 ▷ 독일의 화학자 리비히는 “작물의 수량은 가장 부족한 양분(제한인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주장 - 나무물통에 비유하면 물통에 담긴 물의 양은 가장 높이가 낮은 나무판자에 좌우되듯 작물생산성도 가장 적은 양분에 지배됨 |
올바른 비료사용, 토양을 아는 것부터 시작
□ 비료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료를 주기 전 작물을 재배할 토양의 상태부터 아는 것이 중요
○ 작물은 토양의 pH가 약산성~중성 부근에서 필요한 영양소를 가장 잘 흡수
- 산성인 토양은 중금속이 잘 녹아나와 작물에 쉽게 흡수되어 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정상적인 생육이 어려움
- 또한 토양산도가 산성인 경우 공급된 질소비료가 아질산가스로 변화되어 식물에게 피해를 주고, 비료 효과도 없어짐
- 알칼리 토양은 질소를 암모니아로, 인산은 흡수될 수 없는 형태로 바꾸어 양적으로는 풍부하나 식물이 먹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
○ 그러므로 토양의 pH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토양검정을 통해 석회질 비료를 조절하고 흙과 잘 섞어 주는 것이 중요
- 무기질 비료를 주기 최소 2주 전에 주어야 토양산도도 교정이 되고 무기질 비료와의 화학작용에 의한 손실도 예방
올바른 비료사용 실전편, 작물의 특성 고려
□ 사람이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의 양이 다른 것처럼 작물도 종류와 생육 단계에 따라 요구량이 천차만별
○ 벼는 인산, 칼리 보다 질소를 상대적으로 많이 요구하는 작물로, 전체량의 절반은 심기 전에, 절반은 시기별로 나누어 줌
○ 콩으로 뿌리혹박테리아를 통해 스스로 필요한 질소를 조달하며, 인산보다 칼리 요구량이 높은 편
밑거름과 웃거름은 비료를 주는 시기로 구분 ▷ 작물을 심기 전에 토양에 비료와 퇴비를 주어 작물이 뿌리를 뻗고 생육 초기에 필요한 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밑거름 - 웃거름은 작물이 한창 자라는 중에 부족한 양분을 보충해 주기 위한 것으로서 열매가 맺힐 때나 가지가 커질 때 즉, 작물이 힘이 부쳐 보일 때마다 주는 것 |
○ 감자, 고구마는 밑거름으로만 비료를 주는데 맛과 육질에 관련된 전분 함량은 칼륨과 관계가 깊으므로 칼리 비중을 높여줄 것
○ 오이나 토마토처럼 여러 번 열매를 수확하는 작물은 웃거름 주는 양과 시기가 열매의 질과 수확량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
- 오이와 토마토는 수확이 시작되면 매일 수확해야 할 만큼 꽃과 열매가 계속 다량의 양분을 소모
- 이 시기에 칼륨, 마그네슘 등의 비료가 부족하면 열매의 맛이 떨어지고 모양도 좋지 않은 과일이 생산되므로 웃거름이 필수
○ 기력이 쇠한 사람이 링거주사를 통해 영양분을 추가로 공급받듯이 작물도 응급처치방법이 있음
- 과수는 실제 주사를 통해 양분을 공급해 주기도 하며 초화류, 채소류는 영양소가 들어 있는 물을 잎 뒷면에 분무
- 이러한 방법을 엽면시비(葉面施肥)라 하며, 열매를 맺는 과채류에 많이 쓰이나 병해충 피해를 입은 작물의 기력회복에도 사용
헉?! 건강하지 못한 식물은 인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진짜? ▷ 구리는 인체의 헤모글로빈 합성에 중요한 원소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생활에서 고기, 생선 섭취를 통해서 흡수(Environ Geochem Health, 2009, 31:523-535) - 채식주의자들은 육류를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식물로부터 섭취해야 하는데 토양 pH가 높고, 유기물 함량이 높은 곳에서 자란 식물체는 구리가 결핍되어 함량이 부족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보고 |
올바른 토양비료 관리법
□ 올바르게 비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땅의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토양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은 기본
○ 새로운 밭을 분양받거나 빌리거나, 새로운 작물을 키우기 전에는 반드시 토양검정이 필요
- 지자체별 관할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토양검정실과 전문 인력이 있어 토양검정을 의뢰할 수 있음(지자체별 사전 확인 필요)
* 양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작물이 뿌리 뻗는 깊이(약 10∼15cm)의 토양을 채취하여 분석을 의뢰
- 토양 pH, 유기물 함량, 질소, 인산, 칼륨 함량 등을 분석한 처방에 따라 비료를 주고 관리하면 안심
토·정·비결(土·正·.祕訣)
비법 Ⅰ | 공기와 물의 기운을 살펴라 |
□ 농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땅도 작물 뿌리도 숨을 쉰다는 것
○ 농작물은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면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물도 흡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죽음에 이름
* 흙은 공기가 잘 통하고 물 공급이 잘되는 떼알구조가 중요하며, 물도 농업용수로 적합한지 여부를 따져봐야 함
비법 Ⅱ | 땅의 상태를 읽어라 |
□ 매년 또는 매작기별 토양검정을 의뢰하고 물 관리, 비료사용처방 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현명
○ 수확 후 너무 많은 비료분이 남게 농사지으면 염류가 집적되고, 수질오염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환경을 악화
* 토질에 따라 밑거름과 웃거름의 비율을 조정하고 장기적으로 볏짚, 녹비작물 등을 시용하여 개량
비법 Ⅲ | 작물을 잘 관찰하라 |
□ 작물은 말은 못하는 대신 자라는 모양, 꽃, 잎, 줄기의 자라는 양, 특정한 무늬 등을 통해 사람에게 많은 의사를 전달
○ 작물은 특정 양분이 너무 많거나 없으면 과부족한 무기질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잎, 줄기, 과일의 모양을 보여줌
- 무기 영양분의 종류에 따라 잎, 줄기, 어린 가지, 열매 등에 정상과 다른 무늬나 반점이 나타나는 등 생리장해가 발생
비법 Ⅳ | 비료사용의 원칙을 지켜라 |
□ 환경을 보전하고 안전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도시농업인이나 귀농·귀촌인들은 다음의 네 가지 원칙을 명심
○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최소양분율의 법칙으로 식물의 생육은 가장 부족한 요소에 의해 제한된다는 원리
○ 수확체감의 법칙은 작물에 비료를 주는 양을 점차 늘리면 어느 한도까지는 수확량이 증가하나 그 이상은 효과가 없다는 원리
* 적정량 이상의 비료사용은 경영비 증가와 품질 악화로 직결되므로 주의
○ 우세의 원리는 작물별로 생육에 필요한 비료성분의 요구량이 서로 다르므로 작물별로 중점관리 비료가 다르다는 원리
○ 분할사용 원칙은 한꺼번에 다량의 비료를 주면 작물은 웃자라거나 연약해지므로 적절히 배분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원리
Ⅲ. 시사점
비료의 종류보다는 균형 있는 사용이 중요
□ 비료는 작물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다한 사용은 유한한 자원인 환경과 비료를 낭비하는 일이라는 공감대가 중요
○ 우리나라 농경지 양분의 쏠림현상은 비료사용 자체의 문제가 아닌 비료 사용방법의 잘못에 기인한 문제
- 최근 도시농업, 텃밭 가꾸기 등을 계기로 비료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널리 알려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
○ 유기질 비료는 제대로 된 원료를, 적절한 비율과 방법으로 처리하고 허가된 업체가 만든 것을 확인해야 함도 홍보가 필요
- 최근 비료의 중요성은 높아지는데 비래 올바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부족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는 토양비료 연구가 필요
□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 농업여건 변화로 인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토양, 비료의 연구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전망
○ 국가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구축된 20년 이상의 토양과 비료관련 자료를 활용한 미래농업연구에 집중투자가 필요
- 오랜 기간 작물별·생육단계별 연구를 수행한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대학과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의 컨소시엄도 검토
○ 세계적인 관심사인 온실가스, 지구온난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토양, 비료관리에 대한 정책지원과 연구투자가 요구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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