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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농업기사철

花려하구나 7월의 백두산

花려하구나 7월의 백두산






■여름이면 야생화 천국=7월에 들어서면 `공중화원'의 미명을 갖고 있는 장백산(長白山·백두산) `고산화원'의 각종 야생화가 앞다투어 피어나면서 싱그러운 향기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반긴다.

멀리서 바라보면 해발 2,000m 되는 산비탈에서부터 장백산 꼭대기까지 온 산은 마치 두꺼운 꽃주단을 깔아 놓은듯 기이한 많은 꽃이 앞다투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노란색, 흰색, 남색, 빨간색… 각양각색의 들꽃들로 산은 한 폭의 수려한 수채화로 변신한다. 지난 7일, 장백산 `고산화원'이 개원하는 날, 기자 일행은 어여쁜 자태를 뽐내는 자주붓꽃, 백합, 노란 금매화, 노란 만병초, 화살곰취, 자주빛 두메자운, 산용담, 진분홍 개불알꽃, 연분홍 구름국화 등 야생화를 한눈에 안아볼 행운을 가졌다. 이름 모를 2,000여가지 야생화로 이루어진 거대한 `고산화원'은 산과 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분홍 구름국화가 만발한 저곳에 흰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신부가 신랑과 함께 꽃밭에서 생의 제일 아름다운 순간을 렌즈에 담고 있다. 노란 만병초 꽃밭에서는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는 어여쁜 여자가 머리에 화환을 쓰고 즐겁게 춤을 추는데 그 모습은 마치 신화 속 에덴동산에서 춤을 추는 하와를 눈 앞에서 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쪽에는 귀여운 어린아이들이 꽃숲에서 서로를 쫓으면서 비눗방울을 날리기도 하고 깔깔 즐겁게 웃기도 한다. 저 멀리 바라보면 조선족 전통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춘다.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세라 카메라로 촬영에 여념이 없다. 화원 한쪽에는 북경에서 온 한 노인이 손에 든 연필로 노트에 아름다운 경치를 스케치한다. 그가 바로 올해 북경 원숭이우표 발행일 봉인의 설계자이고 중국의 유명한 화가인 왕건성(王建成)선생이다. `고산화원'의 아름다운 모습에 그는 “이곳의 꽃바다는 사람과 꽃의 조화를 완벽하게 체현(體現·사상이나 관념 등 정신적인 것을 구체적 형태나 행동으로 표현)했습니다. 고산화원은 진정한 인간선경이고 명불허전입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고 그와 함께 동행한 부인은 “기분이 좋을 때나 기분이 나쁠 때나 모두 꽃을 보기 좋아합니다. 꽃은 말을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의 복잡하고 어수선한 마음을 보듬어 줍니다. 비바람 속에서 꽃을 지기로 삼으면 사랑으로 넘치는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외서 관광객 몰려=이때 관광차가 서서히 들어서면서 한국 단체관광객들이 `고산화원'을 방문한다. `고산화원'에 들어서자 신이 난 관광객들은 저마다 카메라, 휴대전화를 꺼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들은 찍은 사진은 서로 공유하면서 보기도 하고 블로그, 메신저 등에 올려 지인들에게 전송하기도 한다. 관광객 중 유독 흥분을 금치 못한 한 여성이 눈에 띄어 통역을 통해 알아보았는데 그 여성은 지난해에도 `고산화원'을 관광한 적이 있고, 오늘도 갓 찍은 사진을 메신저를 통해 한국의 딸에게 전송하자 딸이 “올해 꽃은 지난해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꽃이 사람보다 지혜로운 것은 주변의 꽃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라고 바로 답장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눈앞의 `고산화원'은 해발 1,700m에 위치해 있고 연평균 기온이 3도 안팎이다. 이곳은 동북아대륙의 유일한 원시 고산식물보물고(보물이나 귀중한 것을 간직해 두는 창고)이고 해발, 기후, 토양 등 종합적인 요소의 작용으로 10여㏊의 관상용, 약용가치가 있는 다년생 초본식물들의 천국을 이루었다.

이곳의 식물들은 신기하게 매년 7, 8월 두달의 무상기가 되면 자연과 약속이라도 한듯 생기를 뿜기 시작하고 꽃을 피우고 향기를 뿜으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이때 식물들은 가장 빠른 속도로 싹이 트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고 휴면기에 진입한다. 7, 8월 두 달간 해발 2,000m의 산비탈에서 장백산 정상까지 기이한 꽃들이 만발해 사람들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일화일세계, 일월일풍정(一花一世界,一月一風情)'이라고 `고산화원'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융합해 사람들의 마음을 황홀하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한다. 이곳은 꽃의 천국이고 꽃의 해양이며 꽃의 세계이다.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앞다퉈 피어나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국내외 관광객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길림일보=한금상 취재·장춘영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