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의 진짜 이름, '컴파운드케이'
문제는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포닌의 효능이 좋더라도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음식과 마찬가지로 사포닌도 체내에 바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야 혈액·간·신장 등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천연 진세노사이드는 장내 특정 미생물에 의해 '컴파운드K'로 분해되면서 체내에 흡수된다. 진세노사이드의 대사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4명 중 한 명은 사포닌 분해에 필요한 장내 미생물의 수나 기능이 부족해 컴파운드K로 전환시키지 못한다. 홍삼의 기능 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흡수되지 않으면, 온전한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 진세노사이드를 과학적으로 정제한 컴파운드케이, 사포닌 체내 흡수율 높여
전문가들은 일반 홍삼을 먹을 경우 기대한 것보다 효과가 낮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컴파운드K를 함유한 홍삼 섭취를 권장한다. 컴파운드K는 사포닌이 체내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잘게 분해된 성분이다.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하면 진세노사이드를 컴파운드K로 변환 가능하다. 즉, 컴파운드K를 함유한 홍삼을 섭취하면 개인의 장내 환경과 상관없이, 사포닌 대사 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홍삼의 기능 성분인 진세노사이드를 흡수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포닌인 Rb1의 체내 흡수율을 1% 미만이지만, 컴파운드K의 체내 흡수율은 90% 이상에 이른다.
따라서 컴파운드K를 함유한 홍삼을 섭취하면 사포닌 효능를 기대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에 따르면, 일반 인삼을 섭취한 실험자에 비해 컴파운드K의 함량을 높인 인삼을 섭취한 실험자의 혈액에서 컴파운드K의 농도가 최고 23배 높게 나타났으며, 최고치에 다다르는 시간 또한 3.6배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컴파운드케이 항산화력 비타민C 40배, 항염증 및 항암효과 배가
컴파운드K로 진세노사이드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효능이 배가된다. 홍삼 흡수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효능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컴파운드K는 당뇨병과 같은 혈관염증질환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 그리고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면역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노화가 시작되면 심장과 혈관, 방광 근육 등이 퇴화되고,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저하된다. 체온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낮아진다. 이때 컴파운드K가 심장 및 혈관 근력을 젊었을 때 상태로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심장 및 혈관 근력 강화로 혈액 순환이 개선되고, 이는 면역력 증진으로 이어진다. 피로 회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컴파운드K가 간을 보호하고 손상을 회복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간 기능을 높임으로써 만성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컴파운드K에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항산화력으로 활성산소를 잡아주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길림대에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컴파운드K가 암세포를 죽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폐암 세포에 컴파운드K를 주입하자 암세포 자살 현상이 일어났는데, 이는 컴파운드K로 인해 암세포의 DNA가 파괴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컴파운드케이 함유한 캡슐 제품 등으로 섭취 편리, 아침 두 알로 하루 건강
홍삼 흡수율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컴파운드K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캡슐에 홍삼 농축액 분말 100%를 담아 컴파운드K 함량을 높인 제품이 대표적이다. 캡슐 형태로 홍삼 향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먹기 쉽고, 개별 포장이 돼 있어 휴대가 편리하다. 매일 아침 컴파운드K가 함유된 홍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정홍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고분자 구조의 진세노사이드는 장 세포막 투과율이 낮아, 홍삼 자체로는 흡수율이 매우 낮다”며 “미생물 발효에 의해 저분자 구조의 컴파운드K로 전환된 것은 전량 흡수되기 때문에 혈중 유효농도의 상승으로 다양한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2/201801220166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