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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건강이야기

낮 술은 독약이다

낮 술은 독약이다




탈무드는 '사흘에 한 번 마시는 술은 금(金)이고, 밤술은 은(銀)'이라면서 낮술은 독(毒)과 같다고 했다. '낮술에 취하면 애비도 몰라본다'는 우리 속담도 있다. 밤에 마신 술은 밤사이 깨지만 낮술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낮에 마시는 술이 잘 취한다는 말을 흔히 듣게 된다. 점심 식사때 마신 반주 몇 잔에 이상하게 금방 취하는 일이 있다. 어째서 적은 양의 술이라고도 낮에 마시면 빨리 취하고 저녁에 마시면 그렇지 않은 것일까. 여기에 흥미있는 실험이 있다. 하루 중에 여러 시간대에 쥐에게 알콜을 투여하여 그때의 신체조직의 감수성을 조사한 것이다. 이 실험에 따르면 알콜의 감수성에는 하나의 리듬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즉 장기의 알콜 감수성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은 저녁의 활동기이고 그것은 하루 중 감수성이 가장 낮은 시기에 비해 7배나 되었다. 또한 뇌의 감수성은 쥐의 활동기의 중간에서 후반, 즉 한밤중에서 새벽녘에 걸쳐 가장 높았다.
이것을 인간의 생활 패턴으로 바꾸어 보면 장기의 감수성이 고조되는 것은 아침이고 뇌의 감수성이 높아지는 것은 밤이라는 얘기가 된다. 다시 말해 아침이나 낮의 술은 몸에 영향을 주고, 밤의 술은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낮술에 취하는 것은 단순한 기분만은 아니고 생리학적으로도 확실히 근거가 있는 모양이다.


낮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알코올 흡수가 밤보다 더 빠르고, 뇌의 반응도 더 예민하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낮술이 빨리 취하는 이유다. 즉, 교감신경은 주간 활동시에 우위가 되어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맥박을 올리고 호흡수를 늘려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듣다. 부교감신경은 야간 수면시와 식사시에 우위가 되어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좋게하고 맥박을 진정시키고 호흡수를 줄이고 소화를 촉진시켜 평온한 환경을 만듣다. 스트레스란 평온한 나의 상태를 방해하는 모든 외부의 자극이다.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우리몸은 교감신경이 작동하여 전투상태나 도망가기 위한 준비상태로 변한다. 교감신경이 작동하면 생명의 위협을 받은것과 같다.

감각지각을 확대하기 위해 동공을 확대하여 빛이 많아 들어오도록 하고, 신체의 털을 세워 진동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심장박동, 근육수축을 증가시켜 싸우거나 도망가기 위해 더 많은 피가 팔과 다리에 공급된다. 꼭 필요한 장기에만 피를 공급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하고, 소화기로 가는 피의공급 을 최소화하고, 산소공급을 많이 해야 하므로 호흡이 빨라진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반복이 되면 신체가 이 상황에 적응해 버리게 된다. 평상시의 긴장이나 걱정, 불안 들도 같은 현상으로 나타난다.


일본에서는 남성은 매일 음주하는 사람, 여성은 일주일에 1, 2회 음주하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가장 낮고, 반대로 사망률이 높았던 것은 남녀 모두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사람들이다. 옛날부터술은 백약의 장이라는 말이 있어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에 의지가 되어 왔다. 분명히 소량의 음주는 혈액의 지질 대사를 개선하고, 관상 동맥 질환(협심증?심근경색)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의 조사결과가 있다.  

술에는 구체적인 량이 표시되어 있으며, 순수 알코올(에탄올)로 환산하여 하루에 남자가 25g, 여성이 15g정도라고 한다. 술에는 알코올 도수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바탕으로 적절한 음주량을 계산할 수 있다. 비록 소량이라도 간 질환이나 췌장 질환 등 지병이 있는 경우는 몸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