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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건강이야기

식이유황

식이유황

조선일보 2018. 5. 23






무기유황은 진한 노란색을 띠며 강한 독성이 있다. 무기유황을 가공해 독을 제거한 것을 법제유황이라고 하며, 연노란색의 가루 형태를
하고 있다.   반면, 소나무 등 식물로부터 추출하는 식이유황은 설탕처럼 하얀색이다. 냄새도 없고 독성도 없다.  /Getty Images Bank


유황(硫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는 '무기유황'과 독성을 제거해 먹을 수 있는 '유기유황'이다. 최근 주목받는 '식이유황(MSM)'은 대표적인 유기유황이다. 소나무 등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천연 유기황화합물로,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관절 통증 개선 효과를 인정받았다.

◇소나무에서 추출한 식이유황 MSM…관절 건강 지킨다

염증 제거, 피부병 치료, 해독 등 뛰어난 효능을 가진 유황은 수천 년 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한 약재로 대접받았다. 우리선조들은 ‘유황 온천’을 이용해 병을 다스리곤 했다. 유황 성분이 녹아있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관절염이 낫고 피부병과 고혈압이 개선된다고 해서 임금님들도 유황 온천을 즐겨 찾았다.

유황이 관절염에 좋다는 기록은 여러 전통의학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유황은 성질이 뜨겁고 독성이 강하지만, 탈모를 방지하고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고 적혀 있다. 문제는 유황의 독성. 제독(독성을 없앰) 과정이 꽤 까다로워 복용이 쉽지 않았다.

1960년대 미국 제지공장 화학연구원이었던 스탠리 제이콥 박사는 인부들이 펄프(종이의 재료) 통에만 들어갔다 나오면 염증과 상처가 없어지고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알아냈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식물성 유황’ 때문이었다. 제이콥 박사는 곧바로 연구를 시작했고, 소나무에서 MSM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MSM이 관절염, 근육 이완,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했다.


                  

◇관절염 환자 매년 증가…식이유황에 대한 관심 높아져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MSM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327만 7000명이던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2016년 368만명으로 5년 새 12.3%나 증가했다. 여성은 관절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여성 가운데 50% 이상이 관절염을 앓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환자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관절염의 주요 증상은 통증이다. 연골이 닳아 없어진 상태에서 뼈와 뼈가 부딪히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 같은 통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뿐 아니라 우울감과 무력감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더 이상 뼈가 변형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MSM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MSM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은 성분. 관절과 연골의 기능을 유지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MSM의 효과는 인체적용시험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2006년 발표된 ‘무릎 관절염에 대한 MSM의 효과’라는 논문에 따르면, 40~76세 관절염 환자 50명에게 MSM을 1일 2회 3g씩(하루 6g) 총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통증 지수가 58에서 43.4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관절의 불편함을 나타내는 신체기능 지수도 51.5에서 35.8로 줄었다.

◇MSM과 NAG, 식약처로부터 관절 기능성 인정받아

NAG(N-아세틸글루코사민)도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우·게 등 갑각류 껍질에 들어 있는 NAG는 관절을 구성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분해를 억제하고, 연골을 구성하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의 생성을 촉진한다.

2003년 ‘일본신약과임상’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평균 연령 74세의 무릎관절염 환자 31명에게 8주 동안 NAG를 하루 500㎎씩 섭취하게 한 결과, NAG를 먹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보행 능력, 계단 오르내리기 능력이 월등히 좋 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NAG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산책,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관절염 관리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악화되지 않는 범위에서 수시로 운동을 해야 관절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무리한 등산이나 무릎을 꿇고 하는 걸레질, 쪼그려 앉는 자세는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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