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은 귀를 기울여 정성스럽게 듣는다는 뜻이다. 이 말의 어원은 중국 고전인 예기(禮記)에 나오는 ‘경이이청(傾耳而廳)’이다.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면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 생각이 옳다고 굳게 믿었던 고정관념을 버리고,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된다. 더 넓은 시각으로, 더욱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
목계는 나무로 만든 닭이라는 뜻이다. 중국 고전 장자(莊子)에 나오는 싸움닭에 대한 우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목계는 어떤 싸움닭이 덤벼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목계의 초연함과 의연함은 리더의 필수 덕목이다. 상대의 온갖 도발에도 동요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유능한 리더가 될 수 있다.
Listening means listening carefully and listening carefully. Listening carefully to what the other person is saying can help you escape from rigid thinking. I get rid of the stereotypes that I firmly believed was right, and I realize what I didn't know. You can make smarter judgments with a wider perspective.
Mokgye(木鷄) means a chicken made of wood. Mokgye is not easily shaken by any fighting chicken. Mok-gye's unpretentiousness and resoluteness are essential virtues of a leader. You can become a competent leader only if you maintain your composure without being disturbed by the opponent's provocation.
중국 주나라 선왕은 닭이 싸우는 <투계>를 몹시 좋아했다. 어느 날 장닭 한 마리를 갖고 오더니 투계 조련사인 기성자에게 최고 싸움닭으로 만들라고 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닭이 싸우기에 충분하냐”고 물었다. 기성자는 “사납고 제 기운만 믿고 있어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또 열흘 뒤 왕이 채근하자 그는 “다른 닭의 소리를 듣거나 그림자만 보아도 바로 달려드니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다시 열흘 후에는 “아직도 다른 닭을 보면 눈을 흘기고 교만하게 군다”고 답했다. 드디어 40일째가 되자 기성자가 답했다. “이제는 다른 닭이 소리를 지르고 위협해도 나무로 만든 ‘목계(木鷄)’처럼 동요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감히 가까이 오지 못하고 보기만 해도 달아납니다.” ‘장자’ 달생편에 나오는 목계 우화다.
삼성가 이건희 회장은 1970년대 후반 이병철 선대 회장에게 ‘경청(傾聽)’이라는 휘호(揮毫)를 전달받았다. 철저하고 빈틈이 없는 성격이었던 이병철 창업주는 이 회장에게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진심과 의도를 끄집어내야만(경청) 상대방을 설득해 움직일 수 있다” “어떠한 싸움닭이 덤벼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 닭(목계·木鷄)의 초연함과 의연함은 리더의 권위를 만들어낸다”는 조언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응접실에 목계 조각품을 두고 이 가르침을 항상 마음에 새겼다고 알려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병철 창업주는 셋째 아들인 이 회장을 후계자로 정한 뒤 경청을 직접 휘호해 건넸다”며 “이 회장이 평소 조용하고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성격이 된 데는 이 같은 아버지 이병철의 교육법과 용인술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청과 목계의 교훈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엉킨 일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차분함을 잃지 않으면 꽉 막혔던 길의 출구가 보이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