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나무
한족은 중국의 국경 바깥에 사는 사람을 오랭캐라 부르고, 외국에서 들어온 식물에도 호(胡)자를 붙였다. ‘본초강목’에는 장건이 서역에서 들여와 동쪽 땅에 심었기에 이름 붙였다고 적혀 있다.
프랑스 식물학자 도드(Dode)가 붙인 학명에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되어 있다. 한자로 호두는 호도(胡桃)인데 복숭아 열매를 닮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호두나무는 고려 충렬왕 16년(1290) 유청신이 원나라의 사신으로 가서 가지고 온 묘목과 열매를 천안 광덕사에 심은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광덕사 호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398호로 지정됐다.
호두의 다른 이름은 ‘당추자’로 고려 고종 때 한림이 지은 ‘한림별곡’에 나온다.
추자는 가래나무와 개오동나무를 의미하는데 호두나무가 가래나뭇과에 속하기 때문에 붙여져 경상도에서 주로 불려졌다.
호두는 열매를 식용으로 해 많이 심겨졌다. 호두는 말똥을 나무 가까이 있으면 시름시름 앓고,말똥을 거름으로 주면 반드시 죽게 된다. <증보산림경제Ⅰ(농촌진흥청, 2003, 고농서국역총서 4) 忌延馬糞延之必死旣長然 後必然此種出自羌胡無毒今人肥健黑髮補下元>
음악가 슈만은 클라라와 결혼한 후 그녀를 위해 모젠의 시 ‘호두나무’에 곡을 붙여 바쳤다.
녹음도 짙은 호두나무 가지는 무성하고
그 향기는 아름답다.
귀여운 호두나무 꽃 실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네
...
그리운 그대의 노래를 속삭이네
들어보시라
아가씨는 미소를 띠며 단꿈을 꾸네.
-글항아리 [나무사전]
#황악신문 #호두나무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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