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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우시인시선

사랑의 상처

                사랑의 상처  우은숙 

 

사랑으로 가거라

안개의 샘물을

새벽녘 어스름에

퍼 올리더니

끝끝내

삼킨 눈물 내려

피워내는 꽃송이.


온종일 가위에 눌려

몸살 앓는 바다는

숨가쁜 속사정을

그 누가 눈치챌까

성급히

부글거리는

파도를 캐낸다.


아픔으로 오너라

갈증 난 해무 속에

큰 덩치로 입을 막고

어깨에 와 앉는 파도

비로소

사랑의 상처

씻어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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