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상처 / 우은숙
사랑으로 가거라
안개의 샘물을
새벽녘 어스름에
퍼 올리더니
끝끝내
삼킨 눈물 내려
피워내는 꽃송이.
온종일 가위에 눌려
몸살 앓는 바다는
숨가쁜 속사정을
그 누가 눈치챌까
성급히
부글거리는
파도를 캐낸다.
아픔으로 오너라
갈증 난 해무 속에
큰 덩치로 입을 막고
어깨에 와 앉는 파도
비로소
사랑의 상처
씻어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