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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우시인시선

뜬 돌에게 묻다



뜬 돌에게 묻다/우은숙 




그 어떤 물음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누워 흐르는 돌 앞에 허방 딛은 막막함이

빈혈의 꼬리를 잘라 감춰 둔 까닭이지요


공중에 매단 꿈이 한사코 발버둥치는

부석사에 노을지면 풀벌레 가득 모여

끝끝내 해답 없는 물음 하나씩 꺼냅니다


갈급한 허기 담긴 실타래를 풀고 나니

가슴 휙, 치고 가는 잊었던 원시의 꿈

싱싱한 자유를 쫓는 화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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