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서방을 찾아라!」 박성식입니다.
하와이 실습을 마치고 소감을 보내온 성식군의 편지메일입니다.
글올림 300회 기념으로 장기현장실습에 성공한 모두를 축하합니다.
안녕하셨습니까? 「김 서방을 찾아라!」에 출연했던 특작과 2학년 박성식입니다. 문득 소중한 분들이 그리워집니다. 교수님의 메일을 통해서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올립니다. 학장님을 비롯한 모든 교수님과 직원분들께 감사의 안부를 전합니다. 그리고 1년간 함께 고생한 사랑하는 동기생들에게도 그리움을 전합니다.
교수님과 인연으로 제가 한국농업대학에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2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제 하와이에서의 장기현장실습도 일주일 남았네요. 다음 주면 땀과 눈물을 쏟으며 정이 깊게 들었던 하와이의 마우이농장을 떠납니다. 그동안의 농장현장실습은 저를 끊임없이 동요시키는 현세적 유혹과 농업의 길을 줄기차게 회의시키는 무관심과의 싸움 이였습니다. 아마도 제 평생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농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스스로 다지는 변혁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간 제가 얻은 것 어느 곳에서도 저의 역량과 정열을 바쳐 어떠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 해낼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있습니다. 「자신감」,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없는 저의 재산 목록 1호가 되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1년의 실습을 마치면서 중요한 체험의 기회를 주신 한국농업대학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했던 참벗 이슬기군을 비롯한 동기생 모두는 이 학교의 학생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제 꿈에도 그리던 한국 땅을 다시 밟게 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귀국 전 하와이 연수여행 일주, 미국 서부여행 일주일의 선물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선물은 꿈을 잃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라는 SBS TV국의 선물 이였습니다. 교수님도 보시고 크게 기뻐하셨던「김 서방을 찾아라.」(2007년 12월 25일 방영)라는 프로는 제게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촬영을 하며 방송국 스텝들도 저의 어머님과 농업사랑에 대한 어리석은(?) 모습을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앞으로 농업이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가장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인생의 터전임을 반드시 보여 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과학적으로 농업에 접근하는 일에 매달리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사실 끊임없는 방황과 대립 속에서 살아 왔습니다. 농업을 알기도 전에 돈이라는 목적만을 생각했었습니다. 어떻게 농업을 하는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도 모르고 밖의 문제에만 정열을 쏟아 왔습니다. 이제, 「프로이드」의 시를 빌리지 않더라도 노란 숲 속에 갈림길에서 한 길을 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움과 절망의 시간이 있더라도 진정 성공한 농업인으로서의 길을 힘차게 걸어 갈 것입니다.
「김 서방을 찾아라!」프로그램 촬영 중 조금 아쉬운 것은 제 자신보다는 우리학교를 좀 더 소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농업에 열정을 가지고도 한국농업대학이라는 길을 모르는 젊은 이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대지의 꿈을 펴지 못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홍보가 되었으면 했었는데 그것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교수님 ㅋㅋ
교수님 블로그 「농부와시인」에 들어가 보니 쑥스럽게도 제 이야기를 올려 주셨군요. 정말이지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늦었지만 우시인님께서 작년, 2007중앙시조 대상을 타신 것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식과 수상작인「따뜻한 하루」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정말 감동적 이였습니다. 그동안 시리던 저의 가슴이 이내 따뜻해 졌습니다. 교수님 지금은 한국이 가장 추울 때인데, 모쪼록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유념하시구요. 다시금 저의 이 성취감과 감사함을 전해드리며 교수님들과 따뜻한 얼굴들을 보고 싶습니다.
2008년 1월 27일 하와이 마우이 농장에서 성식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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